세계 2위의 암호화폐 이더(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토큰)가 올해 들어 2배 가량 오르면서 비트코인 상승률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출처 : 업비트 화면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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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시장규모가 두번째로 큰 암호화폐인 '이더'(Ether,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토큰) 가격이 올해 들어 2배 가량 급등하고 있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보유자산을 다양화하고 있다. 또 시장규모 3위 암호화폐 '리플'(Ripple) 투자자들도 이더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현지시간) 마국 매체 민트는 '2021년 이더가 비트코인보다 빠르게 상승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일반적으로 비트코인 랠리가 성숙해지면 이더와 같은 알트코인이 따라 잡는다"라며 "이는 비트코인 투자자가 보유 자산을 다른 암호화폐로 다양화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알트코인이란 비트코인 대안으로 거래되는 암호화폐를 말한다.
업비트 기준으로 이날 오전 9시 현재 15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연초 79만원에서 거의 2배 가량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3200만원에서 3900만원으로 22% 올랐다. 21일 오전 거래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동반 하락했다. 업계에선 향후 추가하락 가능성은 이미 과열 염려가 높아진 비트코인이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2위의 이더가 비트코인보다 더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비트코인 투자자의 분산 투자 때문이라는 것이 민트의 분석이다.
또 3위의 암호화폐 리플의 붕괴도 이더의 급등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달 2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리플을 미등록 증권으로 정의하면서 개발업체인 리플랩스를 상대로 증권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600원 넘게 거래되던 리플은 현재 300원선까지 떨어졌다.
인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와지르엑스(WazirX)’의 니샬 셰티 CEO는 "리플이 미국 SEC 소송으로 인해 붕괴되는 것을 보았고 리플 투자자들이 이더리움으로 이동하고 있다"라며 "이더가 최근처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나가면 비트코인이 그랬던 것처럼 이더 가격도 2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현재 가격 변동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더가 비트코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거래소 젭페이의 라울 파지디파티 CEO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1개의 완전한 비트코인을 소유하는 것을 꿈꾸지만 이더 1개 전체를 매수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라며 "1달러짜리 비트코인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기회가 더이상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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