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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언택트 대명사' 네이버·카카오, 어쩌다 소외주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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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BBIG 진단⓷ : 인터넷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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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시를 주도했던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가 해체 위기에 놓였다. 전기차 기대감을 바탕으로 한 배터리 업종을 제외하면 다른 세 업종은 최근 지수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비대면(언택트) 트렌드를 이끌었던 네이버와 카카오도 마찬가가지다. 사상 첫 3000선을 돌파한 코스피와 달리 두 종목은 움직임이 둔하다.

특히 네이버는 지난해 8월 전고점을 넘지 못했다. 장기 성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활황장에서 다소 소외된 모습이다.

20일 NAVER는 전날과 같은 30만8000원, 카카오는 0.91%(4000원) 오른 44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8월 최고가에 비해 네이버는 11.2% 하락, 카카오는 5.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0% 이상 오른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 3월 폭락장 이후 비대면 업종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3배 가까이 상승했다. 네이버는 30만원, 카카오는 40만원대에 올라섰다.

하지만 9월 이후 흐름이 자동차, 반도체 등으로 넘어간 뒤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사이 다른 종목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시가총액 순위(우선주 제외)도 7위(네이버)와 9위(카카오)까지 밀렸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1조4693억원, 영업이익은 3129억원이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성수기 효과 등이 더해져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다소 주춤하다.

네이버 페이, 멤버십, 웹툰 등에 대거 사용되는 마케팅비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21.4%까지 하락했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는 우려로 주가가 횡보하고 있다"며 "올해는 초기 투자 부담이 줄어들면서 수익성 개선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네이버와 달리 지난해 8월 기록한 최고가를 넘어 다시 반등을 시작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43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카카오톡 선물하기 대금이 크게 늘었고 페이와 모빌리티도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이미 자리를 잡은 픽코마는 일본에서 30% 성장하는 가운데 텐센트, 타파스와 손을 잡고 중국·미국 진출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두 종목 모두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력적이라는 관점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광고, 커머스, 핀테크 등 비대면과 관련된 전 부문에서 꾸준한 성장이 이어진다는 전망이다.

다만 최근 행보를 두고 봤을 때 카카오의 성장성이 더 돋보인다는 의견이 많다. 자회사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의 IPO와 카카오페이증권의 MTS 도입 등 이슈도 풍부하다. 최근 메리츠증권·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57만원), DB금융투자·IBK투자증권(54만원), 현대차증권·신한금융투자(53만원) 등에서 줄줄이 카카오의 목표가를 올렸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에도 실적 개선과 보유 지분 가치 상승 등 영향으로 주가 우상향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6%, 8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주요 자회사 IPO도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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