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대형주 9조5000억원 순매수…중소형주는 1조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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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들어서만 12조5120억원을 순매수하며 새해에도 증시 수급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주 쏠림 지속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여력이 최대 200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는 데다 대형주 중심의 실적 개선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에만 총 12조5120억원을 순매수하며 같은 기간 동안 13조6570억원을 팔아치운 기관의 매도세를 방어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순매수는 대형주에 집중됐다. 지난달부터 이달 19일까지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대형주를 총 9조4918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6034억원, 4502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지난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월 17일까지 대형주와 중형주를 순매도하고 소형주를 순매수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 기간 동안 개인투자자는 대형주를 1조9468억원 순매도했고 중형주 역시 1740억원 규모로 팔았다. 반면 소형주의 경우 38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로 인해 연초에 코스피 소형주가 대형주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는 현상 역시 올해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올해 들어 8.49% 상승해 코스피 상승률 7.63% 상회했지만 중형주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3.93%, 4.60% 오르는 데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익 성장성을 대표하는 12개월 선행 EPS 증가율을 대형주와 중소형주로 비교해보면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수치가 대부분 높은데 최근 수치는 대형주가 44.9%, 중형주가 37.2%로 대형주가 역전한 모습"이라며 "국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대형주 비중은 지난 1년간 평균 30.6%를 기록했는데 올해 평균 비중은 41.6%까지 증가해 시장의 관심이 대형주에 쏠려있어 당분간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같은 증시 분위기 속에서 개인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강했던 과거 사례를 바탕으로 추정할 경우 최대 매수 여력이 200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해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규모가 유가증권시장에서 54조105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6조3180억원으로 총 70조423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배 가까운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07년 민간 부문의 순저축액은 95조원 수준으로 개인은 이 중 76조원의 주식을 샀는데 순저축액의 80% 수준"이라며 "당시와 같이 순저축액의 80%가 주식시장으로 유입된다면 개인 순매수 금액은 157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 부문 순저축액은 197조원으로 추정되는데 개인은 54조원 규모의 주식을 샀다. 이는 순저축액의 27% 규모다.
그는 "2019년 민간 부문 저축률은 18.6%로 최고 수준이었던 2016년 22.3%까지 높아진다면 순저축액이 255조원까지 늘어난다"며 "순저축액의 80%가 주식시장으로 유입된다면 개인 순매수는 204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지훈 기자 jhmoo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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