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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동학개미의 한숨 "외국인·기관 매도, 불안해 못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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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금 증시 딜레마 ◆

매일경제

20일 코스피가 전일보다 21.89포인트(0.71%) 오른 3114.55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 [이승환 기자]


"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가 계속되고 정책도 오락가락해서 불안해요. 추매(추가 매수)를 하기는 했는데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증권사 모바일거래시스템(MTS) 앱을 아예 지워버렸어요."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회사원 박기준 씨(31)는 '동학개미'(국내 개인 투자자를 뜻하는 말)다.

20일 하루 새 코스피는 결국 0.71% 올랐지만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 개인 투자자들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첫 거래일부터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공매도 등 정책 불확실성이 불거지고 연초부터 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에 나선 탓이다. 하루 전날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공매도 부활 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을 피한 데 이어 20일에는 김유찬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이 '증권거래세 인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투자자들도 혼란에 빠졌다.

이날 김 원장은 조세재정연구원 '재정포럼 1월호'에 실린 '코로나 경제위기 이후의 조세·재정 정책' 칼럼을 통해 "증권거래세 인하는 기관 투자가들의 주식 단기 거래를 가속화하고 상대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 기회를 박탈한다"고 언급했다. 또 "주식양도차익 과세는 대부분 나라들과 조세조약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에 대해 과세권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에 증권거래세를 낮추는 경우 내국인은 외국 투자자와 비교해 불리해진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올해 코스피 증권거래세율을 기존 대비 0.02%포인트 낮춘 0.08%로, 코스닥은 0.02%포인트 낮춘 0.23%로 정했고 세법개정안에 따라 2023년 코스피 증권거래세율을 0%로, 코스닥은 0.15%로 낮추기로 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거래세 인하를 환영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은 위원장은 전날 공매도 부활 여부에 대해 "속 시원하게 말할 수 없는 점을 이해해달라. (재개 여부 결정은) 아마 2월 중으로 예상한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그간 증시 상승세에 비춰볼 때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업종별로는 반도체나 2차전지 등 주도 부문이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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