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20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4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서 이나영 이사장이 발언하는 모습. 우상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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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법원의 위안부 피해자 배상 판결에 '곤혹스럽다'고 밝힌 데 대해 "실망스럽다"며 반발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20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75차 정기 수요집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인권변호사 시절 약자와 함께했던 대통령께서 피해자들이 30여년을 싸워 이뤄낸 판결의 국제 인권사적 의미를 모를 리 없을 것"이라며 "일본 정부에 비굴하다고 느껴질 만큼 수세적으로 대응하거나 완전한 침묵으로 일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2018년 '진실과 정의의 원칙'을 강조한 바 있기도 하다"며 "그런데 반인도적 범죄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우려는 일본의 비열한 행태에는 도대체 어떤 대응을 하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이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진실을 규명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 실천을 하는 것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가능케 할 수 있다"며 "한국의 사법부가 연 마지막 기회의 문이 정부에 의해 허무하게 닫히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신년 회견에서 "(한일 간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중에 (법원에서) 위안부 판결 문제가 더해져 솔직히 조금 곤혹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2015년) 합의가 양국 정부 간의 공식적인 합의였다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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