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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安 “野후보 원샷 경선하자” 김종인 “우리黨 경선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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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단일화 싸고 양측 신경전

安 “野전체에 경선 개방해달라”

국민의힘 “安 유리, 수용 힘들다”

오세훈·나경원은 “黨 방침 보자”

조선일보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야권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경선 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줄 것을 제안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9.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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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9일 당적(黨籍)을 유지한 채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참여하게 해달라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우리 후보를 선출하는 게 우선이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야권 단일화의 주도권을 두고 양측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경선 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달라”며 “제1야당이 주도권을 갖고 야권 승리를 위한 게임 메이커가 되어준다면 기꺼이 참여하겠다”고 했다. 당적에 상관없이 야권 후보 누구든 국민의힘 본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는 의미다. 앞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대표에게 “단일화를 원하면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선하라”고 했다. 안 대표의 이날 발언은 김 위원장 제안과 달리, 본인 당적은 유지하면서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개방형 경선 플랫폼을 국민의힘 책임하에 관리하는 방안까지 포함해서, 가장 경쟁력 있는 야권 단일 후보를 뽑기 위한 실무 논의를 조건 없이 시작하자”며 “저는 이 논의에서 결정된 어떤 제안도 수용하겠다”고 했다. 단일 후보가 선출되면 그의 당선을 위해 앞장서 뛰겠다는 ‘대국민 서약’을 하자고도 했다. “오직 단일화를 통한 야권 승리,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놓겠다는 한 가지 목표만 있을 뿐”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개방형 경선 플랫폼 논의를 위한 실무단 인선을 내일이나 모레쯤 조속히 발표하겠다”면서 “국민의힘에서도 실무 대표 구성이 되면 함께 논의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는 안 대표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 당 경선이니 우리 당 절차를 마치고 나서 단일화 논의를 하겠다. 그전에 단일화가 이뤄질 수는 없다”며 “저쪽에서 무조건 제안한다고 수용할 수는 없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결국은 본인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달라는 요구인데 어려운 얘기”라며 “입장료 안 내고 시설 이용하겠다는 꼴 아니냐” 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도 “오늘 안 대표 제안으로 단일화 논의가 구체적으로 시작됐다는 점은 평가한다”면서도 “안 대표 요구를 따르려면 당헌·당규를 전부 고쳐야 하는 쉽지 않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다만 “단일화를 위한 시간은 충분하니 당 후보들과 소속 의원, 공천관리위원 생각을 다 들어보겠다”고 했다. ‘야권 빅 텐트 단일화’를 주장했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안 대표가 실질적인 제안을 시작했으니, 이젠 당도 협의체를 구성해서 같이 구체적으로 얘기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된 상황에서의 ‘일대일 경선’이 아닌 ‘1대 다(多)’ 구도의 통합 경선을 하게 되면 현재 각종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안 대표에게 유리한 상황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힘으로서는 입당을 하지 않겠다는 안 대표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잇따라 출마 선언을 하며 국민의힘 내부 경선이 주목을 받자, 외곽에서 ‘나홀로’ 레이스를 벌이던 안 대표가 나름의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은 “안 대표 제안대로 되긴 어렵지 않겠냐”면서도 말을 아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우린 당의 방침을 따를 것”이라고 했고 나경원 전 의원도 “당이 어떻게 할지 일단 지켜보자”고 했다.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은 “정책을 놓고 토론하는 것이 우선이다. 단일화는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될 것”이라고 했다.

[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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