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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市당서기가 남편 뺨 때려” 아내가 실명 고발 글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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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당국, 비난 쏟아지자 조사나서

조선일보

중국 허난(河南)성 지위안(濟源)시 장잔웨이 당서기(왼쪽)과 자이웨이둥 시정부 비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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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70만명인 중국의 지방 도시 지도자가 다른 사람이 보는 앞에서 부하 간부의 뺨을 때려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허난(河南)성 지위안(濟源)시 정부 비서장(비서실장 격)인 자이웨이둥(翟偉棟·49)의 아내는 지난 16일 소셜미디어에 장잔웨이(張戰偉·57) 시당위원회 서기를 실명으로 고발하는 글을 올렸다. 시 당서기는 시의 1인자다.

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1일 자이 비서장이 간부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장 서기가 들어와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여기서 밥을 먹느냐”며 따졌고 뺨까지 때렸다고 했다. 자이 비서장이 심장 질환을 얻어 병원에 입원하자 그의 아내는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이 중대해 상부 지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만 하고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위안시 관계자는 중국 매체에 “식당은 외지 간부들이 이용하는 곳이었다”며 “장 서기로부터 ‘현지 간부인 당신이 왜 여기서 밥을 먹느냐’는 질문을 받은 자이 비서장이 반발하면서 충돌이 일어났다”고 했다. 장 서기가 부하의 뺨을 때린 것은 인정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장 서기를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다. 시의 책임자가 이런 수준이면 다른 간부는 어떻겠느냐는 것이다. 개혁 개방 초기, 밥을 굶는 노인을 보고 간부들 앞에서 자기 뺨을 때린 한 시 당서기와 비교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는 물론 언론까지 가세해 논란이 커지자 허난성은 조사에 나섰다.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매일전신은 “간부에 대한 요구 수준이 과거보다 높아지고 있다”며 “간부가 덕(德)을 쌓고 수양을 하지 않으면 반드시 대중의 손가락질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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