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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윤건영, 주호영 향해 “현직 대통령에 대한 정치 보복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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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으신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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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9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사면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서울 구로을)은 “용서를 구해야 할 책임 있는 분께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일종의 정치보복을 선언한 것”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사면은 국민들께서 (대통령에게) 위임한 권한”이라며 “국민적 공감대가 부족한 사면권 행사는 권한의 남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판 절차가 이제 막 끝났고, 국가적 폐해가 막심했던 사항에 대해 아직 국민들께서 용납하지 않으신다”고 말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록 확정판결을 받아 사면 요건을 충족했지만,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한 사면은 불가하다는 뜻이다.

윤 의원은 “사면은 국민통합을 위한 것”이라며 “하지만 과거의 잘못을 부정하고, 재판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사면 논의는 국민통합이 아니라 국민 분열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주 원내대표를 향해 “해당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라”며 “임기 중 범죄로 스스로 탄핵한 전직 대통령의 잘못에 대해 책임 있는 정당의 원내대표로서 반성하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것만이 국민통합과 화해의 길로 가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신영대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주 원내대표가 현직 대통령을 향해 정치보복을 예고하는 망언으로 또다시 헌정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직 대통령이 재판을 받는 불행한 역사가 재현될 것을 전제로 한 주 원내대표의 발언은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자질마저 의심케 한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현직 대통령은 시간이 지나면 전직 대통령이 된다”라며 “전직 대통령이 되면 본인들이 사면의 대상이 될지도 모르는 그런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촉구하는 의미로 해석됐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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