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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롯데의 대표 상품은 뭔가?…'이미지 전환'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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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MT리포트-위기의 롯데, 돌파구는] 내수 중심 유통 코로나로 휘청여… 케미칼 롯데 희망으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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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부 의왕사업장 / 사진제공=롯데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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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현대차 수소차,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LG전자 전기차 부품'

롯데그룹은 지난 2019년 일본 불매 운동 사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유니클로, 아사히맥주 등 '노재팬'의 주요 타깃이 된 일본제품들을 국내합작법인을 통해 유통한 영향이 컸지만, 국내 주요 그룹 가운데 글로벌 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영향도 컸다.

롯데그룹이 그동안 해외시장 진출에 아예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내로라할 제품이나 사업이 없어 내수 시장에만 집중하면서 '수출 등으로 국가를 먹여살리는 국가대표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부족했다.

롯데그룹의 글로벌 사업이 차질을 빚은 것은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영향이 컸다. 2016년까지 매년 늘어나던 롯데그룹 해외 매출은 2017년 8조3000억원으로 1조원 줄어들며 반락했다.한때 중국에 60여개까지 늘렸던 롯데마트와 5개의 백화점 등 대부분의 점포를 철수했다. 그동안 롯데그룹은 유통을 중심으로 중국, 베트남 등의 지역에서 해외 사업을 확장해왔는데 한 축인 중국 사업에서 큰 타격을 입으며 글로벌 사업이 쪼그라들었다.

글로벌 효자 제품이 없다보니 롯데그룹에 대한 이미지도 달라지지 않고 있다.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일본에서 껌 공장을 일구며 시작한 과거 롯데 신화에 멈춰있다. 롯데가 일본기업이란 프레임을 벗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롯데가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외형 확대를 위해선 유통보다 화학(27%) 중심의 롯데케미칼을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더 키워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물론 롯데케미칼도 올해 초 유가급락과 대산공장 화재사고에 따른 설비 가동 차질로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 줄었다. 하지만 그룹 계열사들 중에선 롯데케미칼의 장기 실적 전망이 가장 낙관적이고, 적극적인 투자와 M&A를 통한 외형 확장이 가장 기대되는 사업으로 꼽힌다.

또 다른 한편에선 2017년 사드(THAAD) 보복 사태,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위축된 롯데 주력 유통분야 해외 진출도 다시 고삐를 죄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중국의 실패 경험이 큰 자산이 될 수 있다"며 "국내는 인구 감소시대에 소비 여력이 더 없는 상황에서 백화점, 마트, 면세점 등 여러 채널을 보유한 롯데가 다시 글로벌 재도약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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