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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인천 요양보호사들 "홀로 격리되는 아이·노인 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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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방호복 착용 교육…코로나19 복지 사각지대 없앤다

연합뉴스

방호복 착용 연습하는 요양보호사들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방호복을 입고 어르신이나 아이를 돌보는 게 힘들겠지만 보람이 더 클 거 같아요."

지난 14일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부평인복드림 종합재가센터 교육실에서 요양보호사 1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호복을 입었다가 벗는 교육을 받았다.

요양보호사 대부분은 이번에 온몸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꽁꽁 감싸는 레벨D 방호복을 난생처음 입어봤다.

전신복을 입고 그 위에 덧신을 신은 뒤 보건용 마스크를 썼다. 고글과 장갑까지 착용해 외부 접촉을 막았다. 방호복을 입고 벗는 교육에는 1시간 정도가 걸렸다.

이들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이 착용하는 방호복을 입고 벗는 교육을 받은 것은 자가격리자를 대상으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 등으로 분류된 자가격리자 가운데 노인·장애인·아동 등 취약계층은 혼자서 격리기간이 끝날 때까지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앞서 인천에서는 부모가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혼자서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은 어린아이, 일가족 확진 이후 혼자 남게 된 노부모 등이 일시적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례가 있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국비와 시비를 합쳐 올해 1억3천만원을 들여 이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긴급돌봄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일단 부평 종합재가센터에 15명, 강화 센터에 5명의 요양보호사가 배치돼 자가격리 대상자 등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들은 모두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소속으로 이번에 채용됐으며 긴급돌봄지원단에 배치됐다.

인천에는 전날 기준 자가격리자 3천164명이 있으며 이 중 10여명 정도가 돌봄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대상인 것으로 인천시는 추정했다.

그러나 방호복을 입고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비슷한 경험이 없는 요양보호사들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한 번에 많게는 24시간 동안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식사 등을 해결하려면 외부로 나와 방호복을 벗은 뒤 폐기 처분했다가 다시 입는 일을 반복해야 한다.

19일 요양보호사 이숙영(55)씨는 "방호복을 직접 입고 벗어보니 과정이 어렵고 금세 얼굴에도 자국이 남아 그동안 의료진이 겪었을 고충이 직접 느껴졌다"면서도 "코로나19로 보호자가 없이 홀로 자가격리를 하는 어르신이나 어린아이들을 돌보며 조금이나마 코로나19 극복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피력했다.

김하나 부평인복드림 종합재가센터장은 "자가격리자에게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하루 4시간씩 5일간 교육을 마무리한 상태"라며 "요양보호사 중 일부는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중인 요양시설 등에 파견해 활동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방호복 착용 연습하는 요양보호사들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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