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8 (금)

낮엔 사장님, 밤엔 대리운전… 자영업 11만명 ‘투잡’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코로나 장기화로 살림 팍팍해져

2020년 12월취업 41만명 ‘부업 경험’

2020년 연간 취업자 22만명 감소

세계일보

18일 서울 시내의 한 식당의 모습.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낮에는 사장님, 밤에는 대리운전 기사.”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본업 외에 부업에도 나서는 ‘투잡’ 자영업자가 11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취업자 2652만6000명 중 주된 일 외에 다른 부업을 한 적이 있는 사람은 40만7000명(1.5%)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임금근로자가 28만4000명, 비임금근로자가 12만3000명이었다.

비임금근로자 중에서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9만7000명,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만2000명이었다. ‘사장님’ 10만9000명이 투잡을 뛴 것이다. 다만 부업을 하는 자영업자 수는 전년 동월(12만8000명)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는 자영업자 수 자체가 1년 전보다 6만3000명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일자리 1개를 유지하지 못하는 사람도 늘어나는 상황에서 부업을 하다 이를 못하게 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코로나19 상황 장기화로 전체 취업자가 줄어든 상황에서 부업을 할 일거리도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전체 취업자에서 ‘투잡’을 하는 사람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체로 1.6∼1.8% 수준인데, 그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임금근로자 중에서 부업을 한 적이 있는 사람은 상용근로자가 16만3000명이었다. 임시근로자는 10만5000명, 일용근로자는 1만7000명이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 부업 경험자가 12만4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11만2000명), 40대(7만8000명), 30대(6만8000명), 20대(2만2000명) 순이었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는 2019년보다 21만8000명 감소했다. 상용근로자는 30만5000명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31만3000명)와 일용근로자(-10만1000명)가 급감했다. 또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16만5000명 감소한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9만명 증가했다. 불황을 견디다 못한 일부 자영업자가 직원을 내보내고 ‘나홀로 사장님’이 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