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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비수기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 늘었다···노원·강남·송파구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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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 남산에서 본 아파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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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지난해 9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거래의 '비수기'로 꼽히는 12월 거래량이 11월 대비 증가한 것은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등에 따르면 서울 지역 지난해 12월 아파트 매매 건수는 6400건으로 11월 6315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9월 3769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0월 4372건으로 늘었고, 11월과 12월에도 꾸준히 증가한 것이다.12월 매매 건의 신고 기간이 이달 말까지인 것을 고려하면 11월보다 거래량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12월 거래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금천구다. 11월 116건이던 금천구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12월 128건이 늘어난 244건을 기록했다. 양천구(47건), 송파구(43건), 서초구(36건) 등의 거래량 증가도 눈에 띄었다.

거래량은 노원구(667건), 강남구(412건), 송파구(409건), 서초구(359건) 순으로 많았다.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증시에서 거래량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처럼 아파트 거래량 역시 가격의 선행지표로 볼 수 있다. 매수세가 강할수록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실제로 최고가(신고가) 거래 건수도 지난해 11월 3396건에서 12월 3478건으로 늘었다. 강남구에선 412건 가운데 48%(198건)가 최고가 거래였다. 특히 재건축 진행에 속도를 내는 압구정동의 경우 75건 가운데 31건이 최고가 거래로 나타났다. 1977년 지은 압구정동 영동 한양 1차 아파트에서만 지난달 16건의 거래가 이뤄졌는데, 5건이 최고가 거래였다.

서초구(201건), 송파구(205건) 등에서도 거래량 증가를 동반한 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지난 11일 기준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강남구와 서초구의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1% 올랐고, 송파구의 경우 0.14% 올라, 지난해 7월 6일(0.18%) 이래 최근 6개월(27주) 새 가장 많이 올랐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세난에 따른 실거주 수요와 재건축 사업 진행 등으로 계절적 비수기인 12월에도 매수세가 비교적 강하게 나타났다"며 "일부 다주택자가 오는 6월 양도세 중과 시행 이전에 매물을 시장에 내놓아 거래가 늘어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도 늘었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총 4619건으로, 전달(4266건)과 비교해 8.3%(353건) 증가했다. 아파트 가격 급등에 따른 연쇄효과로 실수요자들이 아파트 대신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로 돌아섰다고 볼 수 있다.

특히 1월 들어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703건으로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367건)의 2배에 달하고 있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최근 동작구 흑석2구역 등 주택공급과 주거환경 개선 효과가 큰 8곳을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했다. 정부의 이런 공급 대책이 속도를 내는 것도 다세대·연립주택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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