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관련 뇌물공여 등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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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법정구속으로 시계 제로에 빠진 삼성그룹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18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내내 1%대 하락세를 보이다, 오후 2시 20분쯤 이 부회장의 구속 소식이 전해지자 낙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8만41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 거래일보다 3.41%(3000원) 내린 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8조원가량 증발하며 약 507조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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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6.8%, 삼성생명 5% 급락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은 6.84% 급락했다. 삼성생명(-4.96%)과 삼성SDI(-4.21%), 삼성엔지니어링(-3.65%), 삼성중공업(-2.74%), 삼성증권(-2.29%), 삼성화재(-2.42%), 삼성바이오로직스(-1.99%), 삼성전기(-1.99%) 등도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그룹주의 시총은 803조5000억원에서 775조6000억원으로 하루 새 약 28조원(3.48%) 줄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많이 올라가 있던 차에 조정의 빌미를 제공해 낙폭이 커진 것"이라며 "총수 부재가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순 있겠지만, 시스템이 잘 갖춰진 회사인 만큼 중장기로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과거 이 부회장이 구속됐을 때도 삼성전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이 부회장이 처음 구속된 2017년 2월 17일 189만3000원(액면분할 전)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집행유예 선고로 석방된 2018년 2월 5일 이보다 26%가량 오른 239만6000원을 기록했다.
삼성그룹주의 약세로 코스피도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1.97포인트(2.33%) 하락한 3013.93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10월 30일(-2.56%) 이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개인 투자자가 5200억원가량 순매수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700억원, 2200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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