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시스템 반도체 업체인 미디어텍이 괄목 성장하고 있다. 5세대(G) 이동통신 전환을 발판 삼아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스마트폰 칩 시장 선두인 퀄컴을 위협할 정도로 부상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미디어텍은 임직원과 주요 협력사에 17억대만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670억원을 인센티브로 주기로 했다.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데 따른 포상이다.
미디어텍은 2020년 약 3221억5000만대만달러(약 12조7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2019년 대비 30.84%나 증가한 금액이다. 미디어텍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면서 “성과를 기반으로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텍 성장에는 '스마트폰의 두뇌'라 할 수 있는 AP 역할이 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미디어텍은 지난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AP 시장에서 31%를 점유하며 1위를 차지했다. 전통의 강자인 퀄컴을 밀어낸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선전과 중국, 인도 시장에서의 성과로 가장 큰 스마트폰 칩 공급사가 됐다”고 분석됐다.
스마트폰 AP 시장에서 미디어텍은 작년 3분기 1위를 차지했다.<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디어텍 AP는 성능 대비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그동안 중국 스마트폰에 주로 채택됐는데,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이 출하량을 확대하면서 미디어텍이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3분기 샤오미 내 미디어텍 점유율이 전년 동기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텍은 여기에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약진하고 있다. LG전자, 리얼미, 샤오미, 비보, 오포가 미디어텍 칩으로 5G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다. 통신칩(모뎀)과 AP를 한 데 통합한 '원칩' 솔루션도 보유하고 있다. 미디어텍은 오는 20일 고성능 신형 AP를 발표할 계획이다. 퀄컴이 강세인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할 지 주목된다.
미디어텍 반도체<자료=미디어텍>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