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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대학교수 ‘퍼스트레이디’ ‘세컨드젠틀맨’은 美 역사상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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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취임식 D-2 / ‘캡틴 아메리카’ 첫 정책은]

조 바이든 시대 미국에선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과 부통령의 배우자가 모두 별도의 직업을 갖고 활동하는 모습을 보게 될 전망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질 바이든(69)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그 엠호프(56) 변호사가 모두 대학 강단에 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는 ‘일하는 남편, 살림하는 아내’의 전통적 가족상을 모범적으로 구현했던 미 대통령직에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질 바이든 여사는 대선 전부터 “퍼스트레이디가 돼도 가르치는 일을 계속함으로써 이 일의 신성함을 알리겠다”고 해왔다. 그는 영어 교사 출신으로, 결혼 후 육아를 하면서도 교육학 박사 학위를 따고 대학에서 영작문을 가르쳤다. 바이든이 부통령인 시절 ‘세컨드레이디'로서 국내외 순방에 동행하면서도 학생들 시험지 채점을 했던 일화로 유명하다.

질 바이든은 지난해 남편의 대선 준비를 도우면서 직장인 노던버지니아커뮤니티대학에서 휴직했지만, 올해는 복직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러나 대내외 활동량이 많은 데다 ‘바이든의 비밀 병기’로 불릴 정도로 바이든에게 정치적 조언도 하는 그가 퍼스트레이디직과 교수직을 병행하는 게 가능하냐는 말도 나온다. 바이든 여사는 최근 “군인 가족 지원 활동을 적극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선일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남편 더그 엠호프가 지난 대선에서 지원유세 하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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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외의 관심이 더 쏠리는 쪽은 사상 첫 ‘세컨드젠틀맨'인 엠호프다. 대선 당시 ‘미 권력서열 2인자’가 될 아내를 적극 외조하는 엠호프를 향한 여성들의 관심이 상당했다. 엠호프는 미국의 대형 로펌인 DLA파이퍼 소속 임원으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명예훼손과 지식재산권 분쟁 등이 전문 분야였다. 그러나 세컨드젠틀맨의 변호사 활동은 이해 충돌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이를 그만두고, 워싱턴 DC에 있는 조지타운대 로스쿨 강단에 서기로 했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공식 트위터 계정(@PresElectBiden)을 새로 개설했다. 다만 이 계정은 바이든이 대통령에 취임하는 20일부터는 공식 미 대통령 계정(@POTUS)으로 전환된다. 또 질 바이든 여사(@FLOTUSBiden)와 엠호프(@SecondGentleman)의 트위터 공식 계정도 개설, 대중과 접점을 넓힌다고 바이든 인수위는 16일 밝혔다.

[뉴욕=정시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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