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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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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아세안 상대 ‘백신 외교’, 베트남만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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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외교부장, 동남아 4개국 순방

코로나19 백신 무상 지원 등 약속

미 대선 앞둔 지난 10월에도 5개국 방문

아세안 10개국 중 ‘껄끄러운’ 베트남만 제외


한겨레

16일(현지시각) 필리핀 대통령궁을 예방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마닐라/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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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차기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동남아 4개국 순방 길에 나선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마지막 방문국인 필리핀을 거쳐 16일 귀국했다. 왕 부장은 미 대선을 앞둔 지난해 10월에도 동남아 5개국을 순방했는데, 두 차례 순방에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 가운데 베트남만 제외했다.

17일 <로이터> 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왕 부장은 순방에서 △코로나19 방역 △지역 경제 회생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 등 지역 협력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미얀마(약 13만명)와 필리핀(약 49만명) 쪽에 중국 국영제약사 시노팜의 백신을 각각 30만회 분과 50만회 분씩 무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확진자가 85만명을 넘어선 인도네시아는 왕 부장의 방문을 앞두고 중국 시노백의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미 시노백 백신 300만회 분을 수입한 상태다. 왕 부장의 순방 기간인 지난 15일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중국이 시노팜 백신 100만회 분을 원조하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세안 각국을 상대로 중국의 ‘백신 외교’가 한창이란 뜻이다.

앞서 왕 부장은 지난해 10월11~15일 캄보디아·말레이시아·라오스·태국·싱가포르 등 동남아 5개국을 순방했다. 당시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아세안 교역량은 올 들어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했으며, 사상 처음으로 유럽연합을 제치고 아세안이 중국의 최대 무역 상대로 발돋움했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것은 왕 부장의 두 차례 동남아 순방에서 10개 아세안 회원국 가운데 유독 베트남만 방문국에서 빠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베트남은 독일을 제치고 중국의 6대 교역국으로 떠오른 바 있다. 이를 두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베트남은 아세안 국가 중 가장 먼저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를 거부했고, 코로나19 초기 중국 국경을 봉쇄했다”며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메콩강 유역 개발 문제를 두고도 날을 세우는 등 양국 간 정치적 긴장이 높아진 점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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