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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12월 사라진 로맨스···연말 꽃 거래 27%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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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2월 꽃 수요가 같은 달 기준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모임과 행사, 선물 등 인간 관계에 꼭 따라다니는 꽃이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실제 수요가 주저 앉은 것이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 서울 양재동 aT화훼공판장에서 거래된 절화 거래액은 55억1,696만원을 기록했다. 절화는 꽃다발, 꽃바구니 등에 쓰이는 꽃을 말한다. 지난 달 거래액은 전년 동기 수준(76억원)보다 27%나 떨어진 수치다. 전년 대비 월간 하락율만 보면 지난 해 가장 낙폭이 크다. 12월 기준으로 봐도 2017년 같은 달(55억1,740만원)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매년 12월은 가정의 달(5월)과 졸업, 입학식이 있는 2~3월 다음으로 화훼 수요가 높은 달로 꼽힌다. 크리스마스, 연말 행사, 송년회 등 한 해를 마무리 하는 갖가지 모임들이 많기 때문이다. 2019년에도 양재동 공판장에서 5월 다음으로 거래금액이 높았다.

12월 연말 화훼 시장 반짝 반등을 기대했던 업계서도 자포자기 한 상황이다.

한 화훼농가 관계자는 "연말연시 모임, 결혼식, 졸업식 등 사람 모이는 일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농장에서 꽃들이 출하를 할 수가 없다"며 "특히 최근 각 학교에서 졸업식도 비대면으로 하고 있는데 축하 꽃다발에 필요한 튤립 등 주문이 아예 없다"고 말했다.

지난 해 전체로 봐도 10% 가까이 시장이 줄어들었다. 2020년 양재동 공판장에서 거래된 절화는 637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7.5% 줄었다. 거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부산화훼공판장의 경우에도 지난 해 총 거래대금이 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줄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코로나19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 곧바로 2, 3월 졸업, 입학시즌이 본격 시작되기 때문이다. 졸업, 입학식도 비대면으로 열리면 화훼농가의 출하는 역시 불투명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튤립 등 일부 꽃은 구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며 "거리두기 장기화로 출하를 못하면 빚을 진 영세 농가는 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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