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출사표…“초보시장 안된다”
국민의힘 10번째 후보…“속죄하는 마음으로”
나경원, 1호 공약 ‘6조원 민생 구조기금’ 발표
안철수, 종로구 사직동 찾아 주거환경 점검
(왼쪽부터)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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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내놓으며 야권의 ‘빅3’ 대진표가 완성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에 이어 오 전 시장까지 가세하면서 야권 서울시장 후보를 둘러싼 신경전이 한층 첨예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다른 후보들이 갖지 못한 재선 시장으로 5년간 쌓은 ‘시정 경험’이란 비장의 무기가 있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이번 4월 보선을 통해 당선된 서울시장이 일할 수 있는 시간은 1년도 채 되지 않는다”며 “빈사 상태의 서울은 아마추어 초보 시장, 1년짜리 인턴시장, 연습시장의 시행착오와 정책 실험을 기다려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과거 시장직 중도사퇴도 직접 거론하며 거듭 사과했다. 그는 “10년전 서울시장직 중도사퇴로 서울시민 여러분과 우리 당에 큰 빚을 진 사람이 이렇게 나서는 게 맞는지, 오랜 시간 자책감에 개인적 고뇌도 컸다”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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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오 전 시장은 지난 7일 안철수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 입당·합당을 촉구하며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들어오지 않으면, 내가 출마할 수밖에 없다”고 이른바 ‘조건부 출마선언’을 내놨다.
당초 그는 17일까지 안 대표를 기다리겠다고 시한을 못 박았었다. 그러나 안 대표와의 1대1 회동이 무산되고, 안 대표가 지속적으로 국민의힘 입당·합당에 거리를 두면서 직접 출마를 결심했다. 안 대표는 지난 14일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단일후보 결정은 이 정권에 분노하는 서울시민들이 하면 된다”며 국민의힘 입당을 재차 거부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15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 서울마포아동보호전문기관을 찾아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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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전 시장의 합류로 국민의힘에서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진 인사만 10명을 채우게 됐다. 국민의힘은 18일부터 경선 후보 접수를 시작한다. 당내 경선을 통해 국민의힘 후보를 선출하는데 집중하고, 단일화 논의는 별개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다른 국민의힘 유력 주자인 나 전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6조원 규모의 민생 긴급 구조 기금’ 조성에 대한 1호 공약을 발표한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3일 출마 선언에서 “빈곤의 덫을 제거하기 위해 서울형 기본소득제도를 도입해 최저생계비조차 없이 살아가는 분들이 서울엔 절대 없도록 만들겠다”며 “6조원 규모의 ‘민생 긴급 구조 기금‘을 설치해 응급처치용 자금을 초저리로 빌려드리고, 억울한 폐업과 실업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 자원봉사에 나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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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이날도 독자 행보를 이어갔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2구역을 찾아 서울시민의 주거현장을 점검한다. 지난 15일 서울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의 검체를 채취하는 등 의료 자원봉사를 한 데 이은 것이다.
국민의당은 “사직 제2구역은 도시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서울시는 도시재생산업이라는 미명 하에 해당 지역을 ‘흉가촌’으로 방치하고 있다”며 “안 대표는 서울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도시재생산업의 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고충을 경청해 근본적인 주거환경 개선과 재개발 대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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