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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2020년 ‘이우환의 해’ 낙찰총액 압도적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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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없어서 못팝니다.”

지난달 이우환 화백(사진)의 작품을 두고 서울의 한 갤러리 관계자의 말이다. 위작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화백의 작품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말이었다. 이 화백은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이자 세계적 작가다. 2016년 경찰이 이우환 위작 제작 유통범을 붙잡으면서 위작 논란이 처음 불거졌고, 지난달 KBS가 위작 논란을 한 차례 재조명하기도 했다. 이 갤러리 관계자는 “구해 달라는 사람은 많은데 구하기도 쉽지 않다”고 미술시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미술시장은 ‘이우환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에 따르면 이우환 화백의 작품은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8개 경매사가 진행한 온·오프라인 경매에 228점이 출품됐고, 이 가운데 180점이 낙찰돼 총 149억7337만2735원의 낙찰총액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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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로 많은 작품이 경매에 출품된 작가였고, 두번째로 많은 작품이 낙찰된 작가였다. 낙찰총액으로는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경매는 미술품을 거래하는 주요 통로다. 전년도인 2019년, 2018년, 2017년과 비교해도 반전이다. 2017∼2019년에는 계속 낙찰총액 1위에 고 김환기 화백이 올랐다. 김환기 화백이 기록한 낙찰총액이 300억원대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그에 절반 정도인 액수이지만, 지난해 미술시장의 전반적 침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한 거래 위축 등으로 총 거래액 자체가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측은 “전반적으로 볼 때 이우환의 약진이 절대적 우위를 점했다”며 “최고 낙찰가 30순위 목록에 무려 10점을 올려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강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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