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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새벽의 모든’으로 막 올린 전주영화제···미야케 쇼 “전주는 영화 향한 사랑·존중 느끼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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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일본 영화 <새벽의 모든>은 1일 제25회 전구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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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는 영화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존중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는 것을 늘 느낍니다. 영화제를 많이 다녀봤지만 이런 공기를 못 느끼는 곳도 있거든요. 이번 전주에서도 ‘자극적인 공기’를 많이 느꼈으면 합니다.”

일본의 주목받는 젊은 감독이자 일본 뉴제너레이션의 대표 주자 중 하나인 미야케 쇼(40)가 1일 전북 전주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기자회견에서 전주영화제의 매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의 신작 <새벽의 모든>은 이날 국내 최초로 베일을 벗었다.

미야케 감독이 영화제를 찾은 것은 2019년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 이후 두 번째다. 미야케 감독은 “신작을 만들 때마다 전주에 또 와서 선보이고 싶었다”며 “심지어 개막작으로 초청돼 정말 놀랍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벽의 모든>은 월경전증후군(PMS)을 앓고 있는 후지사와(카미시라이시 모네)와 공황장애를 가진 야마조에(마츠무라 호쿠토)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과정을 그린다. 플라네타리움(천체투영기) 등을 만드는 작은 회사를 배경으로, 인간의 아픔에 관한 작은 이야기에서 넓은 우주로 시선을 확장해나가는 작품이다. 세오 마이코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16㎜ 필름을 통해 도쿄의 어둠과 빛 등 아름다운 순간을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미야케 감독 특유의 섬세하고 따스한 연출이 돋보인다. 미야케 감독은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PMS나 공황장애를 갖고 있다 해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 세상에 다양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큰 테마로 다루고 싶었고 이 영화가 다양한 시각을 갖게 하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청각장애 복싱선수를 주인공으로 한 전작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에서처럼 서서히 사라져가는 소박한 공간에서 희망을 발견한다. 전작이 문을 닫는 복싱장이라면 이번 영화에서는 천체투영기를 만드는 작은 회사다. 미야케 감독은 대학시절 5년간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현재는 사라진 시부야의 영화관 이야기를 꺼냈다.

“소멸이 가장 걱정되는 것이 영화관입니다. 일본 내 영화관 숫자는 절반으로 줄어들었어요. 하지만 저는 영화관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영화를 사랑하고 또 지키려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 저의 생각이 영화에 반영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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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새벽의 모든> 기자회견에서 미야케 쇼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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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새벽의 모든> 기자회견 후 참가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미야케 쇼 감독, 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 문석 프로그래머. 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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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야케 쇼 감독의 <새벽의 모든 것>으로 25번째 막을 올리는 영화제는 오는 10일까지 열흘 간의 축제를 벌인다. 43개국 232편의 영화가 전주 시내 곳곳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영화제 첫 행사인 개막식은 이날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배우 공승연과 이희준 사회로 진행된다. 배우 유지태, 류현경, 진구, 김환희, 이유미, 변우석, 이홍내 등이 개막식 레드카펫을 빛낼 예정이다. 김한민, 정지영, 허진호, 홍지영 등 영화감독들도 참석해 영화 팬들을 만난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부산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함께 국내 3대 영화제로 꼽힌다.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 영화를 주로 상영한다.


☞ 전주영화제, 제대로 즐기기 위한 ‘간략 가이드’···예매 못해도 낙심 말아요
https://www.khan.co.kr/culture/culture-general/article/202404251630001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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