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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아무튼, 주말] 겨울왕국에서 즐기는 작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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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찬 기자의 Oh!컷]

조선일보

[Oh!컷] 열흘 넘게 계속된 북극발 한파에 강원도 춘천 북한강 상류가 꽁꽁 얼었다. 추위를 뚫고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두꺼운 얼음을 깨고 얼음낚시를 즐기고 있다. / 오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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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 북한강 상류. 열흘 넘게 이어진 북극발 한파에 강물이 꽁꽁 얼고 눈이 내려 겨울 왕국으로 변했다. 추위를 뚫고 찾아온 사람들이 두꺼운 얼음을 깨고 낚싯대를 드리웠다. 드론의 힘을 빌려 하늘에서 내려다봤다. 아빠가 만들어준 얼음 구멍을 뚫어질 듯 바라보는 아이. 옆에서는 연신 은빛 빙어를 낚으며 손맛을 즐기고 있다. 함께 온 반려견은 광활한 눈밭을 뛰어다닌다. 때마침 쏟아진 아침 햇살 덕분에 따뜻한 그림 같다.

얼음낚시는 물 한가운데까지 걸어가 낚싯대를 놓을 수 있고 아이들도 손쉽게 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얼음이 두껍게 얼어야 즐길 수 있는데 올해 마침 최적의 환경이 조성됐다. 하지만 코로나 장기화로 지역 축제는 모두 취소됐고 사람이 모일 만한 얼음 낚시터도 대부분 출입이 금지됐다. 답답한 마음에 인적 드문 이곳까지 찾아온 사람들. 마스크를 쓴 채 웃으며 말했다. “차갑지만 상쾌한 공기를 마실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요즘은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낍니다.”

[오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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