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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한류팬 1억명 돌파…중국은 줄고 러시아는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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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한국국제교류재단 '2020 지구촌 한류현황' 발간…케이팝부터 웹툰까지 성장, '맹목적' 한류 문제도]

머니투데이

2017 케이콘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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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한류 팬 수가 1억명을 돌파했다. 14일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펴낸 ‘2020 지구촌 한류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전 세계 한류 동호회 수는 1835개, 한류 팬 수는 전년의 9932만 8297명보다 545만 명이 증가한 1억477만7808명으로 사상 최초 1억 명을 넘겼다.

동호회 당 회원 수도 전년 대비 약 2000명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경쟁력 있는 동호회를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유례없는 팬데믹의 확산에도 한류는 약진했다. 교류재단은 이 같은 저력으로 △다양한 플랫폼 및 채널 특성에 맞게 체계적·전략적으로 운영되는 동호회 활동들(‘번역’, ‘해석’, ‘리액션’, ‘커버댄스’) △대중문화 콘텐츠의 향유에 큰 장벽이 되는 언어적 한계의 극복 가능성을 증명한 성공 사례들(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 수상, 방탄소년단의 한국어 음악 빌보드 차트 진입) △디지털 플랫폼에 최적화된 미디어 기술로 구현해낸 세계 최초 유료 온택트(ontact, 온라인을 통한 대면 방식) 콘서트 △신한류 장르로 자리 잡은 세계 최초 웹툰 플랫폼 등을 꼽는다.

지역별로는 조사 이래 최초로 아시아 지역에서 동호회 수가 감소했다. 일본의 혐한류, 중국의 한한령, 그리고 한류 스타들의 윤리적 문제가 이슈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미주, 유럽, 아프리카, 중동 등 아시아 외 모든 지역에서 동호회 수가 증가했다.

미주 지역에서는 한류가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은 동호회들이 회원 수 평균 100만 명에 달하는 체계적인 조직 시스템으로 성장해 한류 강국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쾌거, ‘킹덤’ 등 넷플릭스 드라마의 흥행, ‘핑크퐁’ 등 어린이 캐릭터의 인기에 웹툰, 게임, 한식까지 미국 내 시장 파이를 점점 키워가는 형국이다.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에서도 케이팝과 케이드라마를 중심으로 활발한 동호회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미주 지역 동호회원 수는 전년 1215만 명 대비 30% 증가한 1580만 명을 기록했다.

유럽 지역의 동호회원 수는 한류 열기가 가장 뜨거운 러시아를 중심으로 1504만 명에서 1879만 명으로 25% 증가했다. 무엇보다 러시아인들의 한국문화 사랑이 큰 데, 케이드라마와 케이팝에서 영화, 클래식, 음식, 한국어, 전통문화 등 전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한류 불모지로 불리는 아프리카·중동 지역에서도 상승세가 도드라진다. 이 지역 동호회원 수는 전년 32만 명 대비 119만 명으로 3.7배 급증해 향후 한류의 새 거점지로 기대를 모은다.

이 같은 성과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았다. 우선 한류의 전진기지였던 아시아 지역의 한류 성장 위축, 유럽 지역에서 러시아에 한류 팬이 편중된(동호회원 수의 80% 차지) 문제, 지나치게 ‘상업적’이거나 ‘선정적’인 한류와 ‘맹목적’인 한류 팬에 대한 반감이 관찰된 것이다.

이근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은 “성장과 함께 숙제도 남겨져 있어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철저한 원인 분석과 한류의 입지 유지를 위한 새로운 전략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고금평 기자 dann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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