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232표·반대 197표…공화당 반란 10표
6일 의회 난입사태 이후 단 일주일 만
트럼프 뒤늦게 꼬리 내리며 '호소' 작전
상원 탄핵심판, 매코널 결정이 최종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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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뉴욕=김정남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내란 선동’ 혐의로 미 하원에서 탄핵당했다. 지난 6일 5명이 사망한 트럼프 지지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사태’가 벌어진지 불과 일주일 만이다. 11일 소추안 발의, 13일 소추안 의결로 이어지는 속전속결식 응징이었다. 미 역사상 임기 중 하원에서 두 차례 탄핵당한 대통령은 트럼프가 유일하다.
이날 오후 하원에 상정된 트럼프 탄핵소추안은 찬성 232표·반대 197표·기권 4표로 가결됐다. 민주당 하원의원(222명) 전원에 공화당 내 반란 10표가 더해진 결과다. 하원은 곧 소추안을 상원으로 송부할 계획이나 공화당의 반대로 상원의 탄핵심판은 오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트럼프는 뒤늦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연출했다. 하원 탄핵 직후 공개한 영상에서 그는 “폭력은 내가 믿고 지지하는 모든 것에 반한다”며 폭력을 규탄했다. 그는 하원 탄핵에 대해선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2019년 12월 첫 하원 탄핵 당시 “마녀사냥” 운운했던 것과 대비됐다. 친정인 공화당을 향해 ‘탄핵만은 피하게 해달라’며 일종의 ‘읍소’ 아니냐는 해석이 힘을 받는 이유다.
현재 공화당 내 기류는 ‘트럼프 책임론’ 쪽으로 기울고 있다. 최대 관건은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결단 여부다. 그는 하원 탄핵 후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했다. 작년 2월 첫 탄핵심판 당시 ‘탄핵 결사반대’를 외치던 모습과 달랐다. 트럼프가 퇴임 후 2024년 재출마를 꿈꾸며 공화당을 좌지우지하려는 만큼 그가 이참에 트럼프 축출의 쐐기를 박으려 할 수도 있다는 게 미 정가의 해석이다.
다만 ‘탄핵 쓰나미’에 새 정부 의제들이 모조리 쓸려갈 수 있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우려, ‘굳이 탄핵까지 해야 하느냐’는 공화당 내부의 동정론, 17표의 공화당 반란표가 나와야 한다는 물리적 한계 등으로 탄핵심판이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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