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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민형배 '이재명' vs 박시종 '이낙연'…총선 '악연'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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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광주 광산을 공천장 두고 격돌…재경선까지 '혈투'

"도 넘는 공격으로 앙금"…대선 지지후보도 엇갈려

뉴스1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왼쪽)과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 News1 박준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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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을 공천장을 두고 난타전을 벌였던 민형배 의원과 박시종 전 청와대 행정관이 대선을 앞두고 또 '적'으로 만났다.

차기 총선에서도 당내 경선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서로 다른 대선 후보 지지에 나서며 '정치적 악연'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민 의원은 13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이날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인물"이라고 이재명 지사를 치켜세우며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그는 당내 유력주자인 이낙연 대표가 주장한 '이명박·박근혜 사면론'에 대해선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민 의원의 이 지사에 대한 공개적 지지 표명은 호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대권을 노리고 있는 이 대표에게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전남에서 4선 국회의원이자 전남도지사를 역임했다.

언론인 출신인 민 의원은 2006년과 2007년 노무현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 인사관리행정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해 사회조정비서관으로 승진했다. 이후 2010년 광산구청장에 당선되고 재선에도 성공, 민선 5기와 6기 8년간 구청장을 역임했다.

2016년에는 광주시장에 도전했다가 민주당 경선에서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고배를 마신후 문 대통령 당선과 함께 청와대에 입성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는 대통령 비서실 사회정책비서관을 지냈다.

공교롭게도 이날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 의원과 당내 경선을 벌였던 박시종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 선임행정관이 이낙연 대표실 부실장에 합류했다.

박 전 행정관은 광주 광산을 경선에서 민 의원(당시 예비후보)과의 경선에서 이겼지만, 권리당원 과다 조회가 논란이 돼 우여곡절끝에 재경선까지 치렀다.

그는 재경선에 패한 뒤 재심을 신청헀지만 중앙당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여의도 문턱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민 의원과 박 전 행정관은 경선 과정 내내 인신공격 등 상대 후보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상당한 앙금이 쌓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행정관은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출신으로, 제14대 김대중 대통령후보 비서실 전략기획팀에 근무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이후에는 (재)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광주지역위원회 시민학교 교장을 맡았고, 지난 대선 때는 광주광역시당 전략기획홍보총괄본부장을 맡아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2017년 6월부터 1년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 선임행정관으로 일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총선 과정에서 민 의원과 박 전 행정관은 상대를 향한 도를 넘는 공격을 주고 받으며 앙숙이 됐다"며 "대선을 앞두고 서로 다른 후보 지지에 나서며 어떤 후보가 당 대선주자가 될지 관심이다"고 말했다.
be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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