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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인천 ‘토끼섬’에 토끼 없는 날 올 듯…중성화 수술, 이전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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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청, 18마리 전수 중성화 수술 결정

개채 수 자연 감소하면 토끼섬 폐쇄 검토


한겨레

송도 토끼섬에서 생활하는 토끼들. 토끼보호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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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국제도시 센터럴파크 내 인공섬에 조성한 ‘토끼섬’에서 토끼 수십 마리를 방치한다는 비판(송도 센트럴파크에 ‘토끼 감옥’이? 8년째 섬에 갇힌 토끼들http://www.hani.co.kr/arti/animalpeople/companion_animal/978238.html)이 제기되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뒤늦게 대책을 내놨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3일 적정 수를 유지하기 위해 이 섬에 서식하는 70∼80마리의 토끼 가운데 18마리를 다음달 중 중성화 수술 하기로 했다. 토끼가 추위를 견딜 비닐하우스도 만들어 암수를 구분해 관리하기로 했다.

시민단체가 요구하는 토끼섬 이전은 관련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중성화 수술로 인해 토끼 수가 자연적으로 감소할 경우 토끼섬의 폐쇄 여부와 명칭 변경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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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토끼섬은 육로로는 접근이 불가능해 공원관리자가 뗏목을 타고 오가며 먹이를 줘야 한다. 토끼보호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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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책은 최근 토끼보호연대가 “이 섬에서 생활하는 토끼들이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어 당장 개선이 필요하다”며 관리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한 데 따른 것이다. 토끼보호연대는 토끼에게 충분한 먹이를 제공하고 펜스와 은신처 시설을 개선하는 한편, 전수 중성화 수술을 통해 개체 수를 제한해달라고 했다. 이들은 장기적으로는 토끼섬을 폐쇄해 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토끼섬은 2012년 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친환경 목적으로 조성한 토끼 사육장이다. 130㎡ 규모의 인공섬은 '토끼섬'이라 불리며 관광객들의 볼거리가 되어 왔다. 이 섬에 사는 토끼들은 열악한 환경에 노출돼 있다. 먹이가 부족해 굶어 죽거나, 탈출하려다 물에 빠져 죽기도 했다.

이 섬에선 지난해 여름 토끼 개체 수가 73마리까지 늘어 관리에 어려움을 겪자 다른 시설로 분양하기도 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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