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7일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인사회에 화상 연결로 참석하고 있는 모습. 문 대통령의 11일 신년사에 야당은 혹평을 내놨다. 오종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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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발표한 신년사에 대해 야당은 혹평했다. 코로나19와 부동산 문제 등 중요 현안에 대해 장밋빛 전망만 나열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국민이 듣고 싶은 말을 해달라”며 “지난 4년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을 되돌아보면 문 대통령이 오늘 말한 비전이 과연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조한 도약은 현 시국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며 “(신년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여전히 튼튼하지 않은 낙관론에 기대고 있었다. 유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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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은 통렬한 반성 있어야 가능…낙관론에 기대 유감”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소속 이혜훈 전 의원은 “작년 한 해 국민을 괴롭힌 가장 큰 이슈가 부동산 문제인데 문 대통령은 진솔한 사과와 구체적인 정책 제시가 없었다”며 “그저 공자님 같은 말씀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주거 문제의 어려움으로 낙심이 큰 국민들께는 매우 송구한 마음이다. 주거 안정을 위해 필요한 대책 마련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구체성과 진솔함 모두 부족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같은 당의 김기현 의원도 신년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혹시나’ 했던 문 대통령의 신년사는 ‘역시나’였다”며 “홍보용 코멘트를 짜깁기해 지지층만을 겨냥한 그들만의 말 잔치’에 불과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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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층만을 겨냥한 그들만의 말 잔치”
이어 “임기 중 사실상의 마지막 신년사임에도 국민통합의 메시지는 온데간데없고, 실패한 ‘마이웨이’식 국정 기조를 바꿀 생각이 전혀 없음을 선언한 독선과 아집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런 뒤 “전·월셋값 폭등, 일자리 대란 등 경제정책의 실패로 먹고사는 문제가 눈앞의 현안이 되어 있는데도 장밋빛 미사여구로 큰소리만 뻥뻥 내지르고 있는 모습에서 답답함 마저 느낄 정도”라고 했다.
코로나19 백신 공급 문제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왔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은 또 다시 ‘드디어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했지만 ‘백신의 봄’을 기다리는 국민들은 여전히 어두운 터널 속에 있다”며 “‘백신 자주권’보다 시급한 것은 지금 당장 맞을 수 있는 백신 확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 생존을 위한 외교 동맹도 하는데 국민 생존을 위한 ‘백신 동맹’은 왜 못하느냐”며 “국민의 자유와 생업을 제한하며 국민의 고통속에 이뤄지고 있는 방역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백신을 서둘러 개발하고 확보한 외국 정상들의 노력에 대해서는 아예 눈막고 귀닫은 것 같다”고 했다.
배준영 대변인도 “진정한 일상의 회복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문재인 정부가 실패한 곳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어두운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말했지만 진정한 터널의 끝은 앞으로 나아갈 때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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