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위기’ 표현 11번…‘뉴딜’ 언급도 11번
‘李ᆞ朴 사면론’ 의식한 듯 ‘통합’ 언급은 자제해
‘검찰 개혁’과 ‘한반도 평화’도 비교적 짧게 언급돼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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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새해 국정운영 방향을 담은 신년사에서는 ‘경제’가 단연 우선이었다. 연설 동안 29차례에 걸쳐 ‘경제’를 언급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 회복을 위한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애초 관심을 모았던 ‘통합’과 관련해서는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는 등 ‘이명박ᆞ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 등 논란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11일 오전 생중계로 진행된 신년사에서 “우리는 함께 코로나를 이겨낼 것이다. 2021년은 우리 국민에게 ‘회복의 해’, ‘포용의 해’, ‘도약의 해’가 될 것”이라며 “우리 국민들의 상생 정신은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도 가장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연설 시작부터 “민생 경제의 어려움”을 강조한 문 대통령은 29번에 걸쳐 경제를 강조했다. ‘위기’라는 표현도 11번에 걸치며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해 앞으로도 정책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부가 코로나19 극복 방안으로 내세운 ‘한국판 뉴딜’도 신년사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11번에 걸쳐 ‘뉴딜’을 강조한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이 본격 추진되면 대한민국은 전국 곳곳에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연이은 대책에도 폭등하며 정부 지지율에 악영향을 끼쳤던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주거 문제의 어려움으로 낙심이 큰 국민들께는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 경제를 집중 언급한 것과 달리, 정치권의 관심을 모았던 ‘통합’ 논의는 단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았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신년 인사회에서 “새해는 통합의 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직 대통령 사면론과 맞물리며 “문 대통령이 두 전직 대통령을 사면할 수 있다”는 논란이 일었고,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통합’ 보다는 ‘경제’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 대신 문 대통령의 신년사에는 ‘공정’과 ‘개혁’이 포함됐다. 지난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갈등을 의식한 듯 문 대통령은 “권력기관 개혁은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일”이라며 “법질서가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공정하게 적용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제4차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내비치며 중점을 뒀던 한반도 평화 문제도 올해 신년사에서는 비중이 축소됐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남북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지 30년이 되는 해”라면서도 북한이 최근 밝힌 핵 개발 의지를 의식한 듯 “전쟁과 핵무기 없는 평화의 한반도야말로 민족과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의무”라며 “평화가 곧 상생”이라고 강조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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