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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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를 석 달 앞둔 상황에서 ‘야당이 선거에 승리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5~7일 조사해 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재·보선과 관련해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은 37%,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은 52%로 나타났다. 의견 유보는 11%였다. 더불어민주당보다는 국민의힘을 포함한 야권의 승리를 바라는 여론이 오차범위(±3.1%포인트) 밖에서 앞선 것이다.
서울·부산 재보선 여론조사 결과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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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뽑는 서울·부산에서 야권 지지세 더 강해
특히 이런 정권 심판론은 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울과 부산에서 더 강했다. 서울에서 ‘여당 당선’은 34%, ‘야당 당선’은 58%였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각각 33%와 58%였다.
이같은 여론의 흐름은 지난해 4·15 총선 때와는 사뭇 다르다. 한국갤럽이 총선 투표 직전인 지난해 4월 13~14일 실시한 조사에서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49%,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39%였다. 의견 유보는 1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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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직전과 정반대로 달라진 민심
동일한 조사 대상자를 상대로 한 패널조사는 아니지만 여당 당선 지지는 12%포인트(49%→37%) 하락한 반면 야당 당선 지지는 13%포인트(39%→52%) 상승했다. 9개월 만에 여야의 전세가 완전히 역전됐다.
서울과 부산에서도 전국 추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4월과 비교했을 때 서울에서 여당 당선 지지는 8%포인트(42%→34%) 떨어진 데 반해 야당 당선 지지는 13%포인트(45%→58%) 올랐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각각 14%포인트 (47%→33%) 하락, 15%포인트(43%→58%) 상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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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잘못하고 있다’ 역대 최고치
문재인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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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지지율 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 조사에서도 여권의 하락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4월 총선 직전 조사에서 문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긍정률)는 답변은 59%였지만 8일 발표된 조사에서는 38%로 21%포인트가 내려갔다. 같은 기간 ‘잘못하고 있다’(부정률)는 33%에서 55%로 22%포인트 올랐다. 긍정률은 직전 조사에 비해 2%포인트 하락해 지난달 2주차와 같은 취임 후 최저치였고, 부정률은 3%포인트 상승해 취임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권의 지지율 하락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 문제,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검찰 개혁 과정에서 비롯된 윤석열 검찰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싸움, 경제 불안정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했다. 그 중에서도 현재 서울시장 선거 판세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부동산 실정이라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는 “같은 수도권인데도 인천·경기에 비해 서울에서 야당이 승리해야 한다는 여론이 더 큰 걸 보면 상대적으로 집값 상승폭이 컸던 서울시민에게 부동산 문제가 더 중요하게 와닿았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인천·경기는 ‘야당 당선 지지’가 46%인 반면 서울은 58%에 달했다. 반대로 ‘여당 당선 지지’는 각각 41%와 3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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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와 함께 뜬 국민의당
이런 가운데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떠오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로 인해 국민의당 지지율도 상승세를 탔다. 국민의당 지지도 6%로 지난해 2월 창당 이후 최고치였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6273명을 접촉, 최종 1001명이 답해 16%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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