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예능프로그램 '아내의 맛'/TV조선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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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시장을 새로 뽑는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방송가에서 사전선거운동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김어준·주진우씨 등 간판 라디오 진행자를 내세운 TBS(교통방송) 유튜브 구독 캠페인이 특정 정당 지지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으로 중단된 데 이어 여야의 서울시장 후보들이 TV조선 예능 프로그램에 순차 출연하면서 홍보 논란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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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코앞 예능출연 나경원·박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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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큰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5일 남편과 딸과 함께 TV조선 '아내의 맛'에 동반 출연해 단란한 일상을 처음 공개했다. 오는 12일에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박 장관과 나 원내대표는 이번 서울시장 보권선거에서 여야 유력 후보로 꼽힌다.
나 전 원내대표가 딸, 남편과 식탁에 함께 앉아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당일 예능 시청률 1위를 휩쓸 정도로 많은 시청자의 관심을 끌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전날 "선거 출마를 앞둔 정치인의 홍보 방송으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는 비판 논평을 내기도 했다. 선거를 염두에 두고 예능에 기꺼이 출연하는 정치인들의 의도와 시청률을 끌어올려는 방송사의 이해관계가 부합해 부적절한 사전선거운동 논란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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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 위반 아니지만…민언련 "홍보방송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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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정치인의 예능 출연이 현행 선거법에 저촉되는 건 아니다. 선거방송심의 특별규정(제20조 1항)은 '방송은 선거일 전 90일부터 선거법 규정에 의한 방송 및 보도·토론방송을 제외한 프로그램에 후보자를 출연시키거나 후보자의 음성·영상 등 실질적인 출연효과를 주는 내용을 방송해선 안 된다'고 돼 있다. 나 전 원내대표 출연 예능은 보궐선거 92일 전에 방영됐다.
박 장관 출연분은 선거일 90일 전이지만 보궐선거는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선거일로부터 60일 전에 구성돼 그 이후 방송만 심의하므로 '아내의 맛'은 심의 대상 자체가 아니다. TV조선이 여야 양쪽의 유력 후보가 순차 출연하도록 중립적으로 편성한 것도 정치적 시비를 피해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18년 4월 지방선거를 147일 앞두고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사전선거운동 논란이 빚어지자 "각 당의 후보를 적당한 간격으로 나오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를 요청했다. 당시 방통심의위는 '문제없음'으로 결론내렸다.
TBS 유튜브 100만 구독 캠페인 /사진=T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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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1합시다' 민주당 지지 논란에 "캠페인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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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출연기관인 TBS도 보궐선거와 관련해 최근 정치적 편향성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온 유튜브 100만 구독자 돌파 캠페인 '+1합시다'가 '기호 1번'(더불어민주당)을 연상하게 하는 사전 선거운동이란 지적이 제기되면서다.
캠페인 홍보영상에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어준씨와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 등이 출연해 "일(1)해야돼 이젠", "일(1)하죠", "일(1)은 끝이 없다"고 말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캠페인 홍보 이미지의 배경 색상이 민주당의 상징은 푸른 계열이란 점도 논란거리가 됐다.
TBS는 지난 4일 입장문에서 "시민들이 구독 +1을 해주면 TBS가 더욱 일을 잘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민트색은 TBS 상징색으로 일부 기사에서 인용된 것처럼 특정 정당의 상징색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보궐선거를 앞두고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일부 지적을 받아들여 '+1합시다' 캠페인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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