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기술금융사 이앤인베스트먼트가 전략적 투자자로 있는 미국 바이오벤처 뉴로보 파마슈티컬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인 ‘ANA-001’를 개발 중인 아나 테라퓨틱스를 인수했다.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지난해 12월 31일 아나 테라퓨틱스와의 합병을 양사 이사회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7일 밝혔다.
아나 테라퓨틱스는 ANA-001(성분명·니클로사마이드)의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후기 임상을 진행 중에 있다. 미국 내 경구용 니클로사마이드 성분 치료제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독점권을 예비 출원한 상황이다.
뉴로보는 아나 테라퓨틱스와의 합병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며 항바이러스 신약개발 업체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는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인 ANA-001은 그간 구충제로서 검증된 니클로사마이드의 안전성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 임상진행에 대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는 약물재창출에 의해 임상을 진행한 사례다. 약물재창출이란 기존에 다른 질병을 치료하는데 쓰였던 치료제를 코로나19에도 적용하는 방식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에서 진행중인 니클로사마이드 성분 치료제 중 가장 앞선 임상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현재 ANA-001은 미국 내 약 20여곳 병원에서 약 60여명 규모 임상2·3상을 진행 중에 있다. 이 성분은 항바이러스 및 면역조절 기능을 입증했으며, 코로나19 감염 증상으로 발견되는 혈액응고 이상 현상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과학잡지 (Antimicrobial Agents and Chemotherapy)에 발표된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니클로사마이드는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데 렘데시비르보다 우월한 효과를 시현한 것으로 발표됐다.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뉴로보는 신경과학 기반의 천연물의약품을 개발하기 위해 신약 개발 전문 기업인 제이케이 바이오파마솔루션스(JK BioPharma Solutions)와 하버드 의대 신경과 전문 의사인 로이 프리만(Roy Freeman) 박사가 2017년 9월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다.
이앤인베스트먼트는 뉴로보 설립부터 4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투자한 대표적 재무적투자자다. 김나연 대표이사는 현재 뉴로보의 이사회 의장도 겸임하고 있다. 뉴로보는 2019년 12월 31일 나스닥에 상장됐다. 국내 기업이 최대 주주로서 전략적으로 투자한 국내 첫 바이오 기업 나스닥 입성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김나연 이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백신의 성공적 도입이 코로나19 팬데믹을 막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지만, 바이러스 특유의 성질과 이로 인한 변이는 경중증 환자를 위한 치료제의 확보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바이러스의 변이와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경중증 단계에서의 코로나19 치료제를 연례행사처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앤인베스트먼트는 뉴로보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데 이어, 현지에서 국내 자본 투자를 통한 코로나 치료제 첫 출시를 기대한다. 김 대표는 "ANA-001은 자체기술력을 통해 구충제로 사용해오던 니클로사마이드의 약물 재창출에 성공했으며 경구제형으로도 체내 흡수율을 높이는데 성공했다"며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아에스티(170900)는 뉴로보와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 천연물의약품(DA-9801)을 기술 수출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