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하루동안 유가증권시장서 2조 이상 순매수
올해만 코스피만 3.7조 매수… 코스닥은 1.2조
실적·초저금리·약달러에 증시 상승여력도 충분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돌파했다. 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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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0시대의 주역은 단연 굳건했던 '동학개미'였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이 매수세를 이어갔다. 동학개미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증시의 체질을 바꾸며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날만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24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동학개미들은 강한 매수세를 앞세워 코스피 장 중 3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코스피 3000시대를 열었다.
올해 3거래일간 코스피는 9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3.3% 올랐다. 개인의 매수세가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1조원 이상을 사들인 데 이어 5일 7000억원 순매수하면서 올해에만 3조7835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에서는 1조2373억원을 순매수했다. 거기다 개인들의 투자 여력은 아직도 남아 있다. 지난 4일 기준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사상 최대인 68조원을 넘겼다. 1년 전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동학개미들은 지난해 연말부터 무서운 기세로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간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에서 7조원 이상 사들였다. 유가증권시장에 5조4886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조6342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이다. 같은 기간 기관은 6조원, 외국인은 1조1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코스피 상승률은 5.7%에 달하는데 개인이 홀로 이끈 것이다.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의 코스피 순매수액만 47조원이 넘는다. 지난해 3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급락 이후 40조원 가까이 유가증권시장에 쏟아부으며 증시를 떠받쳤다. 또한 급락장에 아랑곳하지 않고 매수세를 이어가면서 '동학개미'라는 별명도 얻었다. 지난 한 해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에서 47조4907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6조3176억원을 사들이며 총 63조8083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전체 증시에서 각각 24조7128억원, 36조12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들의 강한 매수세는 초저금리 시대 속에서 부동산에 대한 투자 매력 감소와 주식에 대한 태도 변화로 자금 유입이 가속화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저금리 환경에 팬데믹까지 겹쳐 0%대 정기예금 금리 시대로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에 대한 태도는 과거와 다른 상황"이라며 "부동산 역시 투자 수단으로서 매력이 감소하면서 주식을 대안으로 삼는 개인들이 급증했고, 가계 자산 중 주식 비중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코스피가 역사상 신고가를 경신했음에도 가계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은 2007년보다 낮기 때문이다. 신규 투자자와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기대수익률 측면에서 여력이 있는 것도 올해 코스피 상승동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초저금리 시대인 것과 약(弱)달러 현상도 주식 시장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 신흥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수급은 추세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속도가 빠른 한국과 대만 등으로 수급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거기다가 올해 경기 회복, 기업실적 개선으로 인해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크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45.85% 상승한 160조원으로 추정된다"며 "궁극적으로 주주환원율 역시 증가할 수 있어 투자자들에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예신 기자 yeah@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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