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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약사가 코로나19 백신이 인간의 DNA에 돌연변이를 일으킬 것이라며 백신 수백 회 접종분을 오염시킨 일이 발생했습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주 그래프턴 경찰은 최근 현지 약사인 스티븐 브랜던버그(46)를 모더나 백신 57병을 오염시킨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당국은 이 병에 500명 이상에게 투여할 수 있는 백신이 담겼다고 밝혔습니다.
브랜던버그가 속한 의료단체 '애드보케이트 오로라 헬스케어'(AAH) 측은 그가 지난달 24∼25일 의료시설 냉장고에 있던 백신 57병을 밖으로 꺼내 밤새 상온에 놔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후 백신을 냉장고에 넣었다가 25∼26일 밤에 다시 상온에 노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더나 백신은 상온에 꺼낸 뒤 12시간까지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일이 발각되자 브랜던버그는 당초 AAH 측에 냉장고 안쪽에 있던 물건을 꺼내기 위해 백신을 빼뒀다가 다시 넣어두는 것을 깜빡했다고 변명했습니다.
하지만 이어진 경찰 수사에서 그는 사실 백신이 인간 DNA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사람들을 해할 것이라고 보고 의도적으로 오염시켰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체포영장 청구서에서 브랜던이 확실한 음모론자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래프턴이 속한 오조키 카운티의 검사는 브랜던버그가 아내와 이혼 중이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아내가 제출한 진술서에 따르면 브랜던버그는 지난 6일 아내 집에 들러 정수기와 30일 치 식량을 놔두고 갔습니다.
아내는 당시 그가 온 세상이 붕괴하고 있고, 정부가 사이버 공격을 계획하며 전력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오조키 카운티 검사는 브랜던버그가 상온에 노출한 백신이 실제로 오염됐음을 모더나가 검증해야 한다며 아직 그를 정식 기소하진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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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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