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상 거부 파문으로 2년 만에 시상 재개…대상 상금 5천만원으로 올려
우수작으로는 박형서 '97의 세계', 윤성희 '블랙홀', 장은진 '나의 루마니아어 수업', 천운영 '아버지가 되어주오', 한지수 '야夜심한 연극반'이 뽑혔다.
대상 상금은 5천만 원으로 이전보다 1천500만 원 인상됐다. 우수작 재수록료도 각 300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 올렸다.
수상 작품집은 이달 내로 발간할 예정이며, 작가는 기존에 보유한 저작권을 침해받지 않는다.
이승우 작가 |
심사위원단은 대상작 선정 이유에 대해 "인물 내면에 대한 정밀한 묘사와 유려한 문체에서 단편소설 양식의 전형을 잘 보여준다"면서 "아들과 어머니 사이의 부채 의식과 죄책감이라는 다소 무겁고 관념적인 주제를 사회윤리적 차원의 여러 가지 현실 문제와 관련지어 소설적으로 결합해 내는 데 성공"했다고 평했다.
이승우는 195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울신학대를 졸업하고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을 중퇴했다. 1981년 한국문학을 통해 등단해 소설집 '구평목씨의 바퀴벌레', '모르는 사람들' 등과 장편 '에리직톤의 초상', '생의 이면', '한낮의 시선' , '캉탕' 등을 펴냈다. 대산문학상, 동서문학상, 현대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받았다.
앞서 문학사상은 지난 한 해 주요 문예지에 발표한 중·단편소설을 대상으로 문학평론가, 소설가, 문예지 편집장, 문학 담당 기자, 문학 전공 교수 등 200여 명으로부터 후보작을 추천받은 뒤 예심과 본심을 거쳐 올해 수상작을 선정했다.
국내 대표 문학상 중 하나인 이상문학상은 지난해 1월 우수상을 받을 예정이던 작가들이 불공정 계약을 이유로 상을 거부하면서 수상자를 확정 발표하지 못해 파문이 일었다. 당시 김금희·최은영·이기호 작가는 '저작권을 3년간 양도하고 작가 개인 단편집에 실을 때도 표제작으로 내세울 수 없다'는 문학사상사 요구에 반발해 수상을 거부했다. 전년 대상 수상자인 윤이형까지 불공정성을 비판하며 절필을 선언했다.
1977년 제정한 이상문학상은 이문열, 이청준, 최인호, 신경숙, 김훈 등 당대 최고 작가들을 수상자로 배출하며 전통과 권위를 자랑한 상이어서 충격이 더 컸다. 문학사상사는 이런 논란이 일어난 지 약 한 달 만에 공식으로 사과하고 논란이 된 계약 조건을 모두 수정했다.
lesli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