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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EU, 7년 끌어온 투자협정 타결…중국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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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중 압박에 '돌파구'될 가능성 커

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브릭스 11차 정상회의 시작 전에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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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7년간 끌어온 중국과 유럽연합(EU)의 투자협정이 마침내 타결됐다. 이로써 중국은 유럽 국가들과 경제 협력을 강화해 미국에 대항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중국과 EU는 7년간 이어진 투자협정에 합의하며 지난 2014년 1월 시작된 협상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체결된 투자협정으로 유럽 기업들은 앞으로 전기 자동차, 개인 병원, 부동산, 광고, 해양 산업, 통신 클라우드 서비스, 항공 예약 서비스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중국 당국의 영업 허가를 받을 수 있다.

현재는 해외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하려면 반드시 중국 기업과 합작해 기술을 이전해줘야 한다. 그러나 협정이 발효되면 유럽 기업들은 독립적으로 중국에 법인을 세울 수 있어 기술 유출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정의 '진정한 승자'는 중국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협정이 중국에게는 단순한 투자 협약을 뛰어넘은 상직적인 의미인 반면, 유럽에게는 별 다른 의미가 없다는게 이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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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기와 중국의 오성홍기.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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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미중문제연구소의 소라 굽타 선임연구원은 "중국에게 있어 이번 협정은 지난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체결 이후 가장 중요한 경제협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국제경제를 주도하고, 미국에 대항해 세계 패권을 노리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성공적으로 보여줬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상하이 푸단대 미국 연구 센터 우신보 소장은 "이번 협정은 중국-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의 전 단계로, 양국 FTA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우 소장은 또 "중국은 향후 EU와 손잡고 중국을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계획을 좌절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동맹 강화를 통해 중국 압박 강도를 높이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번 협정으로 이 전략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협정 체결을 환영하며 "이번 협정으로 중국과 유럽 기업들은 더 큰 시장과 비즈니스 환경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과 EU가 함께 협력해 코로나19 대유행과 싸우고 경제 회복을 촉진해야 한다"며 협력을 강조했다.

다만 협정이 발효되려면 모든 회원국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발효되기까진 최소 1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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