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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광풍, 3만300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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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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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비트코인 가상도. 비트코인은 2일(현지시간) 사상처음으로 3만3000달러를 돌파했다. 사진=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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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새해에도 폭주를 계속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3만달러를 돌파하고, 곧바로 수시간 뒤 3만3000달러까지 넘어섰다.

코인데스크,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일 3만달러를 돌파한 지 수시간만인 이날 오후 3만3000달러선도 넘어섰다.

비트코인, 3만3000달러 돌파
비트코인은 이날 사상처음 3만달러를 뚫은 뒤 숨고르기에 들어갈 여유도 없이 파죽지세로 3만3000달러 고지까지 점령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수일간 3만선 돌파 공방전을 벌인 끝에 이날 마침내 저항선을 뚫고 3만달러 고지를 밟았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장중 가격이 3만3136.92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상승폭이 좁혀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24시간 전에 비해 13.75% 폭등한 3만3098.11달러에 거래되는 초강세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하루 종일 거래되기 때문에 종가가 없다.

"테슬라 주가, 상승세 정체된 것처럼 보일 정도"
폭발적인 비트코인 상승세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두드러진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테슬라조차 주가 오름세가 미미한 것으로 보이도록 하는 착시현상까지 부르고 있다.

거시전략가 짐 비안코는 비트코인이 3만달러를 돌파한 직후 트윗에서 "비트코인은 테슬라가 마치 정체돼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만들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재도약하고 있다.

팬데믹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각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통화가치 하락과 이에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유발할 것이란 우려가 설계부터 공급이 제한되도록 고안된 비트코인을 돋보이게 만들면서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작년 한 해 4배, 12월 이후에만 50% 폭등
비트코인은 지난해 4배 가까이 폭등했고, 12월 2만달러를 돌파한 뒤 지난 2주 동안에만 벌써 50% 넘게 폭등했다.

최근에는 3만달러 돌파를 놓고 공방전을 벌이다가 이날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지난해 7200달러로 출발한 뒤 11월 30일 1만9793달러를 기록하며 사상최고치에 바싹 다가섰다. 또 12월 31일까지 한달 동안에만 1만달러 가까이 폭등했다.

지난해 비트코인 상승률은 296%로 같은 기간 뉴욕 주식시장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승률 16%, 다우지수 상승률 7%는 물론이고 나스닥지수 상승률 43%에 비해 월등히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이 계속해서 통화를 발행할 수 있는 달러 등 국가별 통화와 달리 2140년이 되면 채굴이 끝나게 된다. 총 공급량은 2100만비트코인으로 정해져 있다.

이때문에 팬데믹 이후 중앙은행의 통화발행이 급증하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 일정한 가치가 보장된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속속 비트코인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앤서니 스카라무치의 스카이브릿지 캐피털이 1억8200만달러, 매스뮤추얼이 1억달러를 비트코인에 투자했고, 구겐하임은 전체 운용자산 규모 50억달러의 매크로펀드 가운데 최대 10%를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인셰어즈 리서치의 지난해 12월 21일 보고서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기관투자가들의 지난해 암호화폐 펀드 규모는 57억5000만달러에 이르렀다.

21셰어즈의 로랑 시스 상무는 "비트코인 가격은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와 불충분한 공급으로 뛰고 있다"고 지적했다.

달라진 월스트리트의 평가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의 평가도 달라지고 있고, 억만장자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투자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5월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 폴 튜더 존스응 자신의 포트폴리오 가운데 2% 정도를 암호화폐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헤지수단으로 비트코인을 4위에 올려두었다.

11월에는 억만장자 투자자로 존스처럼 월스트리트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스탠 드러큰밀러가 CNBC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비트코인을 일부 소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초 각국 정부가 암호화폐를 불법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던 브릿지워터 최고경영자(CEO) 레이 달리오도 12월에는 입장을 바꿔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하는 투자수단이 될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암호화폐를 일부 보유해아만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빠르게 주류로 편입되는 비트코인
지난해 10월 21일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팰이 자사 플랫폼에서 비트코인 매매를 허용하고, 비트코인을 지급결제수단으로 인정하기로 한 것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페이팰 경쟁사인 스퀘어는 2018년부터 자사의 캐시앱을 통한 비트코인 거래를 허용하고 있다.

세계 최대 신용카드사 비자도 가세했다. 비트코인 마일리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승인했다.

JP모간체이스, 피델리티 등 대형 투자은행들도 비트코인에 뛰어들고 있다.

닥터둠 "비트코인 거품 꺼진다" VS "10만달러 간다" 낙관론
거품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물론 있다.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통화가 아니고...안정적인 가치 저장수단도 아니다"라며 "심지어(금융) 자산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같은 판단을 근거로 비트코인의 "한껏 부풀어 오른 거품은 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낙관론자들은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10만달러까지 이를 것이라는 예상을 고수하고 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 기준 세계 9위 상장사
한편 비트코인은 이날 폭등세로 시가총액이 이제 6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전세계 상장사 시가총액 기준으로 9위에 해당한다.

6484억달러 시총의 중국 알리바바와 시총규모 5437억달러의 버크셔 해서웨이 사이다.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인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은 한때 비트코인을 "아마도 독이 들어있는 쥐덫일 것"이라고 경계했지만 이제 비트코인은 버크셔의 시가총액을 웃도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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