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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골든타임 넘길라. 날씨가 야속"…제주 어선 실종자 수색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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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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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상에서 전복된 저인망어선 32명민호(39t) 선원 7명에 대한 수색·구조작업이 기상 악화로 이틀째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해경과 해군 등으로 구성된 수색팀은 제주항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32명민호에서 선원들을 수색·구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어재(29일) 오후 7시 44분쯤 제주항 북서쪽 2.6㎞ 해상에서 제주시 한림 선적 저인망어선 32명민호가 전복됐습니다.

32명민호는 서귀포시 성산항에서 출항한 지 불과 3시간여 만에 사고를 당했으며, 선장 김 모(55)씨를 비롯해 한국인 선원 4명과 외국인 선원 3명 등 모두 7명이 승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경은 사고 신고를 접수한 뒤 해경헬기(B-521)와 연안구조정(S-25), 민간어선 등을 동원해 수색·구조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해군 함정과 제주도 행정선도 동원됐습니다.

해경 구조대원이 오후 9시 21분쯤 사고 어선에 올라타 선체를 두들기며 타격 시험을 했고, 선내에서 생존 반응이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해경은 전복 어선의 침몰을 막기 위해 리프트백(배에 부력을 더해주는 공기 주머니)을 여러 개 설치하고, 잠수장비를 착용한 구조대원을 투입해 8차례 선내 진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습니다.

기상청과 해경 등에 따르면 현재 사고 해역의 수온은 18∼19도입니다.

국제 메뉴얼 상 해당 수온에서 최대 33시간까지 생존이 가능합니다.

강풍과 높은 파도 등 각종 기상 상황에 따라 골든타임은 더 줄어들 수 있습니다.

사고 신고 시간을 고려할 때 해경이 예상한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 시간으로 여겨지는 '골든타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해경은 사고 다음 날인 오늘 오전 3시 13분까지 11차례 통화를 하며 선원들의 생존을 확인했지만, 이후 연락이 끊겼습니다.

전복된 선박은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표류하다 오전 3시 47분쯤 제주항 서방파제에 좌초 후 파손됐고 선원 7명은 실종된 상태입니다.

현재 사고 해역의 기상 상황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제주 전역에 강풍특보가 발효됐고, 제주 전 해상에 풍랑경보가 발효 중인 상태로 사고 해역에 초속 12∼20m의 강한 바람과 4∼5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정말 날씨가 야속하다"며 "현재 강풍과 너울로 선체에 접근이 어려워 선박 예인보다는 인명 수색에 중점을 두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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