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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밀착카메라] 방역 비웃으며 몰래 술판…유흥업소 '불법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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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8일) 밀착카메라는 이런 불법 영업의 현장과 단속 상황을 추적했습니다. 어느 때보다 고요했던 올해 마지막 주말에도 몰래 영업하며 방역의 틈을 파고드는 불법 업소들이 여전했습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보통 같으면 많은 사람이 모여서 연말 분위기를 내고 있을 시기입니다. 지금은 꺼진 간판이 대부분이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보기 쉽지 않습니다. 강도 높은 거리 두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 19가 쉽게 진화되진 않고 있는데요. 이럴 때 몰래 영업을 이어가며 올해 마지막 한탕을 노리는 곳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밀착카메라가 확인했습니다.

취재진에게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유흥업소가 손님을 골라 불법 영업을 한다는 겁니다.

[제보자 : 유흥 사설 사이트들을 통해 신규 손님을 받고 있고요. 단속이 아주 심할 때는 기존 단골 위주로만.]

제보자가 지목한 사이트엔 광고가 넘칩니다.

코로나 19 특별 할인을 해준다는 곳도 있습니다.

집합금지 명령에 따라 유흥업소는 문을 열면 안 됩니다.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유흥업소 직원 : (영업하시나요?) 일단 형님, 명함 같은 거 인증 필요한데. 형님 직업 같은 거.]

단속 때문인지 개인정보를 요구합니다.

또 다른 곳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전화를 해보니까 이렇게 지정된 장소를 보내주고, 일단 여기서 만나자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이곳으로 이동을 해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취재진을 마중 나온 남성, 숙박시설로 들어가더니 지하로 내려갑니다.

[유흥업소 직원 : (여기 뭐야, 호텔이야?) 원래 옛날에 룸 하던 곳이라서.]

내려가자 노래 부르는 소리가 들려오고, 명부 작성도 열을 재지도 않습니다.

[유흥업소 직원 : 설명해 드릴게요. 형님, 맥주 안주 무제한으로 나오고. 룸비 다 포함해서 인당 18만원.]

숙박업소 지하에서 불법 영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종업원들이 들어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JTBC 취재진 : 모르고 와가지고. 나가야 하는데.]

자리를 뜨며 매일 하냐고 묻자.

[유흥업소 직원 : (매일 하시나 봐요?) 저희가 매일 한다고 하는 건 아니고 전화 주시는 게 제일 확실하죠.]

빠져나온 취재진에게 접근하는 한 남성.

[유흥업소 직원 : 지금 술 먹을 데가 아예 없어요. 가다가 큰일 나요. 가다가 사장님들도 걸려요. (코로나 걸린다고요?) 아니, 위험하다고 단속반 뜨면 걸려버리면.]

성매매를 권합니다.

[유흥업소 직원 : 9시에 마감을 다 하잖아요. 식당 같은데. 그 이후에 OO 하러 오는 손님들 엄청 많아요.]

거리에서도 불법 거래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취재진은 경찰과 해당 업소를 찾았습니다.

막 출동한 경찰들과 함께 단속 현장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경찰이 들이닥치자 지하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부천원미경찰서 생활질서계장 : 얘네들이 이걸(엘리베이터) 다 막았네.]

문도 잠갔습니다.

[경찰 관계자 : 벽을 만들었네. 안에 있다는 거 확인돼? 무작정 딸 수는 없지.]

통로를 지키고 있는 상황.

갑자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더니 취한 사람들이 내립니다.

실수로 올라온 손님입니다.

[손님 : 저희들은 끌려왔어요. 명함 주고 끌려왔어. (그 내용을 써요. 업주를 잡아야 해.)]

불법으로 영업을 한 유흥업소를 이용한 고객들이 올라와서 진술서를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집합금지 기간 동안 유흥업소를 이용하면 손님도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영업 중인 게 확인되자, 경찰이 진입을 시도합니다.

[부천원미경찰서 생활질서계장 : 아저씨 불 켜요. 아저씨 불 켜요. 이쪽 잡아!]

불이 꺼진 곳에서 사람들이 발견됩니다.

[손님 : (협조해 주기로 했어요?) 협조 안 할 수가 없잖아요. (그렇죠.)]

여럿이 먹고 마시던 흔적이 남았습니다.

경찰관들이 문을 따고 들어온 현장입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파티를 했던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갑자기 거칠게 저항하는 한 남성.

[손님 : 영장 갖고 오라고. 영장 갖고 오라고. XX. 말을 X같이 하지 말고.]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놓고 담배도 피웁니다.

경찰은 이날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업주와 손님 10명을 입건했습니다.

[유흥업소 업주 : (사장님, 이거 며칠 했어요?) 이틀 했어요. 이틀.]

경찰과 지자체의 단속이 계속되지만 현장을 잡는게 쉽지 않습니다.

은밀히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증상으로 역학조사를 해도 불법 업소에 다녀온 걸 숨기려 해 추적이 어렵습니다.

[유흥업소 관계자 : 문 닫고 비밀리에 장사하는데 명부를 어떻게 쓰나요. 술 마시고 노래 부를 때 마스크 쓰고 놀지는 않잖아요.]

오늘도 선별 진료소 앞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코로나19 검사를 받습니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지금, 그 이유 중 하나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밤을 지낸 이들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아예 가지 않으려는 마음과 더 강력한 단속이 필요합니다.

(VJ : 박선권 / 인턴기자 : 한병찬)

연지환 기자 , 김영묵, 김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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