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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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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 성공 공식 찾았다는데… “안전성 충족 여전히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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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연합뉴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전문가들은 안전성과 효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미국 화이자,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과 달리 아직 임상 3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정보가 부족한 데다, 우리 정부가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로 검토 중인 고령자에 대한 데이터도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정부가 28일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도입 일정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이르면 내년 2월 글로벌 제약사의 백신 중 가장 먼저 국내에 공급될 예정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이번 주 중 아스트라제네카가 지난 21일 신청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CEO(최고경영자)는 27일(현지 시각) 더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에 "(코로나19)백신을 두 차례 투여했을 때 효능을 얻을 수 있는 성공 공식을 알아냈다"며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성공을 자신했다. 국내 대학병원 한 감염내과 교수는 "MHRA의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 여부는 자국 백신이기 때문에 팔이 안으로 굽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옥스퍼드대와 공동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우리 정부가 가장 먼저 확보해 접종할 백신으로 꼽힌다. 이르면 내년 2월 중 백신을 확보하는 즉시 접종에 돌입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 전문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효능과 안전성이 화이자, 모더나와 비교해 명확하게 판단할만한 자료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화이자, 모더나와 달리 아직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 3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임상 3상 과정에서 백신 투여 용량에 따라 예방효과가 달라진다는 사실도 알려져 신뢰성에도 금이 간 상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좋지 않다는 게 아니라 화이자와 모더나와 비교해서는 임상 시험 자료 등이 부족한 상태로, 임상시험이 기존 계획이 아닌 짜집기식으로 돼 버렸다"며 "미국에서 하는 임상시험에서는 식품의약국(FDA)이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FDA가 요구하는 임상시험 참가자 3만명 이상을 모집하지 못했고, 2회 접종하는 코로나19 백신은 2차 접종 후 2개월 이상 안전성을 관찰해야 하는데, 이 기간도 미치지 못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투여 용량 문제는 11월에 제기됐다.

방역당국은 미 FDA 등 해외 당국의 승인과는 별개로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국내로 들여올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FDA를 신뢰해왔던 국내 식약처가 임상을 끝내지 않은 약물에 대한 허가에 대해 FDA보다 빠르게 결론을 내릴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임상3상 완료는 내년 중반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우리가 먼저 (코로나19 백신)승인을 낸다면 미국 FDA 승인을 전제로 한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미 보건당국의 신속대응부서인 초고속 작전팀 최고 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는 23일(현지 시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내년 2월 말 또는 3월 초 승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방역당국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시기를 2~3월로 전망하고 별도로 낸 설명자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한 백신만 1분기 도입 예정 백신으로 적시했다. 김우주 교수는 "미국,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백신을)허가하고 그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가 허가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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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8일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도입 일정/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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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혁 기자(presen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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