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3000만원을 넘어서면서 증시에서도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진 가운데 기축통화인 달러 가치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가상통화(암호화폐) 자금 유입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위지트는 개장하자마자 17%에 가까운 급등세를 보였다. 위지트는 가상통화 거래소 빗썸 운영업체인 빗썸 코리아 지분(8%)을 소유한 티사이언티픽(옴니텔)을 자회사(지분 21%)로 두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0분 기준 위지트의 거래량은 전 거래일 대비 360% 폭증한 3622만주를 기록해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많았다.
같은 시각 빗썸 지분을 보유 중인 비덴트는 전 거래일보다 4% 오른 8290원에 거래됐다. 가상통화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을 보유 중인 우리기술투자도 7.5% 가까이 오른 5030원에 거래됐다. 가상통화 거래소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지며 관련주로 이름을 올린 SBI인베스트먼트는 2%가량 상승한 1275원에 거래됐다. 전날 국내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3000만원을 돌파하면서 거래량이 폭발하자 가상통화 거래소에 지분을 투자한 기업 위주로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통화거래소 빗썸에서 이날 오전 비트코인의 장중 고가는 3043만1000원이다. 오전 10시 기준 3000만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거래금액은 4465억원 수준이다. 해외 가상통화 시황 기업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해외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 오른 2만6927.19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엔 14.26%가량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최고 수익을 낸 자산으로 지난 1월1일 종가(832만7000원)와 비교하면 현재까지 265%가량 급등한 것으로 추산된다. 2년 전엔 개인들 중심으로 투자 시장이 형성되면서 2018년 초 장중 28888만5000원까지 가격이 급등했지만 최근엔 기관투자자로 손바뀜이 나타나고 있다.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가상화폐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잇따라 투자에 뛰어든 것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달 FOMC에서 연방준비재도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유지 결정으로 달러 약세에 대한 압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어 대안으로 비트코인의 매력은 더 높아질 것"이라며 "디지털화폐에 대한 성장성에 투자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빠른 속도로 진행된 만큼 관련주 투자는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비트코인 이슈로 가격이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했다며 이달 위지트 등 관련 종목에 대해 투자 경고 조치를 내렸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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