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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미술의 세계

국보급 사진작가가 찍은 40년 전 왕실 문화재 사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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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홍 작가가 촬영한 궁궐 유물 310점,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에 공개

조선일보

한석홍 사진작가가 1980~1990년대 촬영한 창덕궁 대조전 내부. /국립고궁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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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문화재 사진을 개척한 고(故) 한석홍(1940~2015) 사진작가가 1980~1990년경 촬영한 왕실 문화재 사진들이 온라인에 공개됐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한석홍 작가가 찍은 궁궐 유물과 전각 사진 310여점을 28일부터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 한 작가의 유족으로부터 사진필름 492점을 기증받아 이중 310여점을 디지털화했다”고 밝혔다. 1980~1990년대 국립고궁박물관의 전신인 궁중유물전시관이나 그 이전 문화재관리국에서 촬영한 것으로 왕실문화, 공예, 천문, 과학 관련 왕실문화재, 궁궐 전각 사진필름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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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홍 사진작가가 1980~90년대 촬영한 왕실 은제주전자. /국립고궁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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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홍 작가가 1980~90년대 촬영한 왕실 유제 칠보향로. /국립고궁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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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 황제의 어차, 창덕궁 대조전 내부, 칠보 공예품, 궁궐 현판 등 30~40년 전 왕실 유물 모습이 생생히 담겼다. 1980~1990년대 전시관에는 별도의 촬영실이 없어서 전시실과 복도에서 유물 촬영을 진행했다. 박물관은 “촬영 당시의 유물 상태나 당시 열악했던 문화재 촬영 환경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현재는 새롭게 복원된 유물의 원형을 기록하는 데 귀한 자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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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홍 작가가 1980~90년대 촬영한 순종황제 어차. /국립고궁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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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 출신인 한석홍은 고 김대벽, 안장헌씨와 더불어 국내 3대 문화재 사진작가로 통했다. 김대벽이 건축물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고, 안장헌이 야외 불상 촬영으로 명성을 쌓았다면 한석홍은 실내 유물 촬영의 1인자로 꼽혔다. 1971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주최한 ‘호암 수집 한국미술특별전’ 촬영을 맡으면서 문화재 전문 사진작가의 길을 걸었고, 1976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한석홍 사진연구소’를 설립했다. 문화재계에선 “2000년대 이전 국립박물관 도록 유물, 특히 국보 사진 대부분이 그의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국보급 사진작가”라고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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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홍 작가가 1980~90년대 촬영한 군록장생도(群鹿長生圖) 벽장문. /국립고궁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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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에는 그가 찍은 석굴암 사진집이 발간돼 화제를 모았다. 1981년, 1986년, 2000년 세 차례에 걸쳐 촬영한 석굴암 필름 1172장을 유족이 기증해 국립문화재연구소가 100여장을 고화질 디지털 자료로 변환했다.

이번 왕실 유물 사진은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www.gogung.go.kr, 소장품-왕실문화 아카이브-한석홍 기증사진)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내려받을 수 있다.

[허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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