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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사상 첫 3000만원 돌파···기대 반, 우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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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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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강남구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앞에 설치된 시세전광판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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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비트코인(BTC) 가격이 3000만원을 넘어섰다. 역대 최고가다.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도 처음으로 2만7000달러를 돌파했다. 장기적으로 40만달러(약 4억4000만원)까지 오를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동시에 우려도 크다. 과거에도 급락한 적이 있을 정도로 변동성이 커서다.

27일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000만원을 넘은 후 상승세를 지속했다. 또 다른 가상자산 거래사이트 업비트에서도 오전 한때 3000만원을 넘었고 오후에는 더 올라 3100만원까지 넘보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사이트에서 비트코인 거래가격이 3000만원을 넘긴 건 처음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사이트 코인마켓캡의 비트코인 가격도 27일(한국시간) 오후 처음으로 2만7000달러(약 3000만원)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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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1200만~1400만원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이 두달만에 2배로 뛴 건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움직임 때문이다. 막대한 유동성과 화폐가치의 하락으로 적절한 투자처를 찾는 사람들의 ‘참전’이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5월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폴 튜더 존스의 투자와 지난 10월 글로벌 온라인 결제서비스 업체 페이팔의 가상자산 거래 기능 도입 소식으로 탄력을 받았다. 이후 나스닥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미국 대형 보험사 매사추세츠 뮤추얼생명보험, 미국 대형 투자기업 스카이브릿지캐피탈의 투자 소식이 이어졌다.

향후 가격 상승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도 지속되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회사인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클 노보그라츠 CEO(최고경영자)는 1년 이내에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구겐하임파트너스의 CIO(최고투자책임자) 스콧 미너드도 최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4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낙관론을 전파했다.

그럼에도 우려의 시각 역시 만만치 않다. 가장 큰 이유는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점이다. 올해 1월 850만원 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이 1년만에 거의 4배인 3000만원에 도달했다. 바꿔 말하면 언제든지 급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과거 비트코인 투자 광풍의 절정이었던 2018년 1월6일 빗썸 기준 2598만원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이 한 달만에 800만원대로 떨어졌다.

유동성 외엔 비트코인 가격 상승 이유를 설명하기도 어렵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농담으로 시작한 트위터 글들로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락한 것은 가상자산 가격이 ‘뉴스’에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등과 관련해 “투기적인 상승으로 한 무리의 사람들에 의해 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 비트코인으로의 유동성 유입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사이트에 금융권 수준의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부여한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정금융정보법) 개정안이 내년 3월 시행된다. 지금도 가상자산 거래사이트는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이행하고 있지만 법이 시행되면 거래가 줄어들 수 있다.

또 비트코인의 가치가 커질수록 각국 중앙은행들과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점도 한계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비트코인의 가치가 커질수록 중앙은행이 가진 화폐주권을 침해할 수밖에 없다”며 “중앙은행들이 갖는 거부감이 상당하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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