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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신간] 희망으로 꽃을 피워·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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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가장 소중한 것은 나 자신이었다·수다쟁이 미식가를 위한 한국음식 안내서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 희망으로 꽃을 피워 = 김경희 지음.

건국대학교 이사장을 지낸 저자가 펴낸 자전적 작품 에세이집. 김경희 전 이사장은 개인전 11회, 그룹전 300여 회를 개최한 중견 서양화가이기도 하다.

책은 건국대 이사장으로서 고군분투한 17년간의 학교 이야기를 비롯해 화가로서 김경희의 꿈과 좌절, 열정과 사랑의 이야기를 그림 작품과 함께 담았다.

저자는 "교육 사업의 보람은 거기에 있다. 사람을 키운다는 것, 사람을 더 큰 사람으로 성장시킨다는 것"이라며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그 가슴 벅찬 행복감을 나는 17년 내내 느꼈다"고 회고한다.

또한 "내가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며 살아냈던 것처럼 내 그림도 나만의 색깔로 창조하며 그릴 것이다. 앞으로도 나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순수하게 창작에 대한 기쁨만으로 그림을 그리려 한다"며 화가로서의 신념을 밝힌다.

알에이치코리아. 304쪽. 2만3천원.

연합뉴스



▲ 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 법륜 지음.

최근 5년간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에 찾아온 청춘의 고민 수백 건 가운데 공감이 높았던 이야기들을 추려 엮은 책.

청년들의 주된 고민인 자아존중감, 우울, 불안, 화, 인간관계, 사랑과 가족, 진로와 사회 이슈들을 법륜 스님의 화법으로 풀어낸다.

법륜 스님은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환상 속의 자기를 버려야 하며 현실에 존재하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소중한 존재로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자기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인 동시에 길가에 핀 풀 한 포기와 같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풀 한 포기도 사람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다 소중하며 동시에 나의 존재가 풀 한 포기와 같다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정토출판. 336쪽. 1만5천원.

연합뉴스



▲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은 나 자신이었다 = 김인선 지음.

레즈비언이자 독일 호스피스의 대모로 불리는 저자의 70년 인생 이야기다.

저자의 인생 가운데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운명처럼 주어진 부분이 있다. 부모님이 원치 않았건만 태어나게 된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낯선 독일로 가서 간호사로 일했고, 신학을 공부했다. 독일로 이주해서 살다가 죽음을 앞둔 이들을 돌보는 호스피스 단체를 만들었다. 또한 한 남자를 만나서 결혼했다가 이혼했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한 여성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좋지 않은 환경에서 태어났고, 어머니의 미움을 받으며 자랐기 때문에 키워주신 외할머니가 세상을 떠났을 때, 그래서 세상에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 하나 없이 홀로 남게 됐을 때 기댈 수 있는 존재는 자신뿐이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독한 외로움과 슬픔 가득했던 그 어린 시절이 있었기에 자신이 진정 소중한 존재임을 알게 됐던 것 같다고 고백한다.

자신이 소중한 것처럼 다른 사람도 소중히 여길 것이라며 그렇게 자신에 대한 마음을 타인에게 확장해나가는 것이 세상을 아름답게 이끄는 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나무연필. 212쪽. 1만4천원.

연합뉴스



▲ 수다쟁이 미식가를 위한 한국음식 안내서 = 황교익 지음.

맛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문에 북어를 걸 때는 왜 두 마리를 엮는지, 굴비와 과메기란 명칭은 어떻게 생겼는지 등 음식과 관련한 이야기를 조선왕조실록이나 자산어보와 같은 정사에서부터 민간에 떠도는 야사, 지역민들의 인터뷰 등으로 버무린 책이다.

아울러 저자는 향토 음식은 시대와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고 소비된다고 지적한다. 진주냉면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인데, 북한에서 1994년 펴낸 '조선의 민속전통'에 '진주냉면이 평양냉면만큼 유명하였다'라는 한 문장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진주냉면 요리법은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았지만, 향토 음식이 관광산업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요리 전문가들과 진주시 공무원들이 사라진 진주냉면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시공사. 328쪽. 1만7천원.

연합뉴스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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