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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소변검사로 전립선암 잡아내는 기술 개발…진단 정확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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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서울아산병원 연구진이 개발한 초고감도 센서의 모습. 소변을 통해 전립선암 여부를 95.5% 정확도로 판별할 수 있다. KIST 제공


국내 연구진이 소변검사를 통해 전립선암 여부를 100%에 가까운 정확도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생체재료연구센터 이관희 박사팀은 서울아산병원 정인갑 교수팀과 공동으로 소변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을 20분 만에 95.5%의 정확도로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ACS 나노’ 최신호에 게재됐다.

현재 병원에서 전립선암은 혈액으로 1차적인 검사를 한다. 여기서 의심되는 결과가 나타나면 조직 검사를 받는다. 하지만 혈액을 통한 전립선암 검사의 정확도가 30%에 불과한 게 문제다. 많은 환자들이 혈액 검사 뒤 확실한 결과를 얻기 위해 출혈과 고통을 감수하며 조직 검사를 또 받아야만 한다. 부작용이나 고통 없이 할 수 있는 소변을 통한 전립선암 검사도 있지만 암에 걸렸을 때 몸 속에 나타나는 물질, 즉 ‘암 인자’의 농도가 낮아 정밀 진단보다는 위험군을 분류하는 수준으로 활용돼 왔다.

연구진은 소변에서 극미량의 네 가지 암 인자를 동시에 측정하는 초고감도 반도체 센서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한 종류가 아니라 여러 종류의 암 인자를 동시에 판별해 진단 정확도를 높인 것이다.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AI) 기술도 활용했다. 센서를 통해 얻은 암 인자와 전립선암 사이의 상관 관계를 AI에게 학습시키고 검출 신호의 패턴을 분석해 암 여부를 진단하도록 했다. 사람이 간파하기 어려운 암 인자 간 흐름을 AI가 잡아내도록 한 것이다. 이관희 박사는 “센서를 활용한 이번 소변 진단검사 기술은 전립선암 외 다른 종류의 암을 정밀 진단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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