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를 환영하는 영국 시민들이 런던 시내에서 영국 국기를 흔들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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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 등 미래 관계를 둘러싼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 지난 2016년 6월 국민투표에서 EU 탈퇴를 결정한 지 3년여 만이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현재 미셸 바르니에 EU 측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와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 측 협상 수석대표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들은 크리스마스 전, 빠르면 23일 밤이나 24일 브렉시트 후 교역조건에 합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소식통은 로이터에 "영국은 지난 48시간 동안 협상에서 엄청난 양보를 했다"면서 협상 타결이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또 다른 EU 관리도 AFP에 "우리는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회담의 한 소식통은 23일 밤 협상 타결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했다.
EU 회원국들 간 합의가 이뤄지면 내년 1월1일부터 이행할 준비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EU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러나 영국과 EU 측은 여전히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결과를 예단해선 안 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소식통은 "합의를 위한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아직 서명할 준비는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U 외교관도 "바르니에 대표는 회원국들에게 내일(24일)이나 크리스마스, 새해, 2021년 여름 전에 협상이 타결될 지 말하지 않았다"면서 "좁은 길이 또 다시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영국은 지난 1월31일 EU를 탈퇴했다. 양측은 원활한 브렉시트 이행을 위해 이전 상태와 똑같이 유지되는 전환기간을 올해 말까지 설정하고 이 기간 내에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그러나 양측은 10개월여 간의 협상에도 불구하고 공정 경쟁 여건 조성과 향후 분쟁 발생 시 해결을 위한 거버넌스, 어업 등 주요 쟁점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러다가 영국이 이날 자국 수역 내 EU 어획량 쿼터 삭감 방안과 관련해 크게 양보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합의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보도에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달러 대비 파운드 환율은 23일 오후 3시51분(한국시간 24일 0시51분) 1.35까지 상승했다.
다만 막판에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측은 다음주 합의를 이어갈 예정이지만, 오는 31일까지도 합의하지 못하면 영국이 아무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파국이 펼쳐질 전망이다.
AFP는 이 경우 영국은 47년간 누려온 무관세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면서, 가뜩이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국에 더 큰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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