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인물과사상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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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논객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오는 24일 출간되는 ‘싸가지 없는 진보’(인물과사상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소통 방식을 “선택적 침묵”, “내로남불형 유체 이탈 화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강 교수는 올해 들어 저서를 통해 여권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이어오고 있다.
강 교수는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에서 문 대통령이 침묵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강 교수는 “늘 중요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고구마처럼 침묵하고, 유례를 찾기 어려운 ‘내로남불형 유체이탈 화법’으로 주요 발언엔 영혼의 무게가 실리지 않는다. 옆에서 누가 써준 원고를 그대로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며 문 대통령의 소통 방식을 비판했다.
여권에 대해서도 편가르기와 진영 싸움으로만 일관하며 ‘싸가지 없는 정치’로 몰락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강 교수는 '싸가지'란 표현이 사전적 의미의 욕설이 아닌, “사람에 대한 예의나 배려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한 뒤 “문재인 정권의 대표선수들을 자세히 관찰해보라. 그들은 야당을 대등한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청산해야 할 적폐로 간주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더불어민주당 집권 이후 ‘싸가지 없는 정치’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은 물론 우리 사회가 큰 위기에 처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무조건 자기편이 옳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자신을 좀 내려놓고, ‘대화와 타협을 하는 정치’에 나섰으면 한다”고 충고했다.
“진보주의자들은 이상하게 ‘애국’이라는 단어를 혐오하는 지적 허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나는 애국을 좋아한다. 1995년에 출간한 ‘김대중죽이기’도 그런 마음으로 썼다.내 나이 이제 60대 중반에 이르렀지만, 25년 전의 나, 39세 젊음의 열정을 다시 소환해 ‘정말 나라가 이렇게 가면 안 된다’는 나름 비장한 각오로 이 책을 썼다.”
강 교수가 책 머리말에 적은 글이다. 정파적 이해를 떠나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여권과 문 대통령을 향한 비판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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