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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故이건희 상속세 11조대 확정…`배당기대` 삼성생명·물산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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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주식 상속세가 11조원으로 확정된 가운데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의 주가가 고공행진이다. 역대급 상속 규모에 따라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는 삼성전자의 특별배당금이 시행되는 첫 해인 데다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일가의 상속세 마련이 시급해진 만큼 특별 배당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돼 연말 배당일까지 삼성그룹주의 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 이 회장의 상속세는 지난 4개월 평균 주식 종가를 평균치를 반영해 11조366억원으로 확정됐다. 최대주주 20% 할증과 최고 상속세율인 50%, 자진신고 공제율인 3%를 적용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주식 상속가액은 주식 평가 기준일 이전 2개월과 이후 2개월 종가의 평균으로 산출한다. 10월 25일 일요일에 별세한 이 회장 보유 주식의 평가 기준일(10월 23일)을 기준으로 8월 24일부터 12월 22일까지 종가의 평균으로 주식 상속가액을 계산한다. 이에 따라 고 이 회장의 보유 상장주식의 4개월 평균값은 ▲ 삼성전자 6만2394원 ▲ 삼성전자(우) 5만5697원 ▲ 삼성SDS 17만3048원 ▲ 삼성물산 11만4681원 ▲ 삼성생명 6만6276원이다. 6월 말 공시된 고 이 회장의 지분율(삼성전자 4.18%, 삼성물산 17.33%, 삼성생명 0.06%, 삼성SDS 9.2%, 삼성화재 0.09%)을 반영하면 지분가치 평균액은 총 18조9633억원으로 당초 시장 예상치(18조 2251억원) 보다 7000억원 가량 늘었다.

이날 삼성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삼성물산은 3.92%(5000원) 뛴 13만25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13만6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4월 이후 최고가다. 또 삼성생명은 5.54%(4200원) 오른 8만원에 장을 마치면서 삼성그룹 주 가운데 양 종목만 상승세가 나타났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 오너 일가로서는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배당 증가다"라며 "특히 오너 일가가 받는 배당에서도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올해 대비 20~30% 배당 증가를 가정하면 내년 이후 삼성전자 배당은 연간 주당 1700~1800원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최대 3% 내외 배당주가 될 것이라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물산은 올해 초 배당 증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친화 정책 강화를 발표했다. 주당 2000원이었던 70%까지 재배당 금액을 확대할 계획이다. 만약 올해 특별 배당 등 삼성전자를 비롯한 지분을 보유한 그룹 계열사들의 배당이 늘어날 경우 자연스럽게 상당 폭의 배당 증가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동시에 삼성생명도 최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배당 성향을 작년 37%보다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으면서 핵심 계열사들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의 경우 (상속세 재원 마련 이슈는)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상속세(연부연납의 경우) 자금 조달을 위해서도 높은 수준의 배당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미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등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의 60~70%를 재배당한다는 방침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규리 매경닷컴 기자 wizkim6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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