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신간] "맛도 철학의 연구대상입니다"…음식철학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음식철학©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미국미학협회 회장을 역임한 캐롤린 코스마이어 뉴욕 주립대교수가 근대 유럽 철학에 나타난 맛 이론을중심으로 음식과 관련한 철학적 문제를 풀어냈다.

코스마이어 교수는 맛을 실존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맛을 원초적, 본능적 감각으로 분류하면서도 철학에서 제외했다. 이후 맛은 계몽시대 이전까지 철학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는다.

맛은 근대에 와서야 철학적 담론의 대상이 된다. 로크는 맛이 모양, 색깔 등과 같이 단순 관념에 속한다고 보았다. 흄은 맛의 개별성과 상대성을 지적하면서도 “일반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맛의 표준이 있다고 보았다.

반면에 철학자 칸트는 맛을 미각적인 맛과 은유적이고 철학적인 맛으로 구분했다. 칸트는 "미각적인 맛은 미학적인 맛의 판단을 위한 토대"라며 맛의 주관성을 일궈낸다.

헤겔의 미학에 따르면 후각과 미각의 본성은 그 대상의 손실이나 변형을 요구한다. 그것은 예술 작품의 영속성을 유지할 수가 없다.

맛은 철학에서 존재감을 잃었지만 미술과 문학 등 예술작품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회화에서 음식은 주요 소재 가운데 하나였으며 다수의 문학작품에서 식사는 사람들을 친밀하게 묶어 주거나, 상호 존중하는 사회적 관계를 강화하는 장치로 활용됐다.

◇음식 철학/ 캐롤린 코스마이어 지음/ 권오상 옮김/ 헬스레터/ 3만5000원.
art@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