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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음식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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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 더 가까이, 탐험·6가지 백신이 세계사를 바꾸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 음식 철학 = 캐롤린 코스마이어 지음. 권오상 옮김.

맛 감각의 철학서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칸트와 헤겔에 이르기까지 서양 철학사에서 '음식과 감각', '맛과 쾌락'의 연결고리로 페미니즘 시각에서 음식철학의 체계를 세운 음식인문학서라고 할 수 있다.

플라톤은 쓴맛, 단맛, 신맛, 짠맛 등 4개의 미각을 찾아내 기록을 남겼지만 "혀의 지각들은 신성한 곳에 거주하지 않고, 지적인 영혼에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다"라며 미각을 시각, 청각과 달리 열등한 것으로 악평했다.

감각의 위계에서 아래에 놓였던 미각은 17∼18세기 계몽주의 철학에서야 제대로 평가된다. 칸트와 헤겔 등은 '인간의 지식과 도덕, 예술 행위는 시각과 청각으로 성취한다'는 고대 그리스 사상을 철학의 법정에 세우고 미각과 미학, 맛의 표준 등 다양한 음식 담론의 철학적 토대를 마련한다.

저자는 맛을 쾌락과 여성을 은유하는 시각을 젠더적 사유로 통찰하며 음식철학교과서 격인 이 책을 집필했다.

헬스레터. 427쪽. 3만5천원.

연합뉴스



▲ 과학에 더 가까이, 탐험 = 제니 오스먼 지음. 김지원 옮김.

과학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바꿔놓은 탐험에 관한 책. 호기심을 갖고 오지와 미지의 세계를 누빈 탐험가와 과학자의 이야기를 펼친다. 탐험가들의 발견은 과학자들의 발명으로 이어진다.

아이작 뉴턴이 "내가 더 멀리까지 볼 수 있었던 것은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라는 말처럼 과학적 돌파구가 아주 사소한 아이디어로부터 나올 수 있다고는 해도 지식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기 전에 수년에 걸친 관찰과 실험이 있게 마련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실제로 찰스 다윈의 비글호 항해가 진화에 관한 아이디어의 씨앗을 뿌렸지만, 모든 증거를 다 합쳐서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론을 출간하기까지는 수년이 걸렸다. 땅과 바다, 우주 등에서 위대한 발견을 이룬 실화 80건을 소개한다.

이케이북. 456쪽. 2만1천원.

연합뉴스



▲ 6가지 백신이 세계사를 바꾸었다 = 김서형 지음.

질병사를 전공한 러시아 빅히스토리 유라시아센터 연구교수로 활동 중인 저자가 18세기부터 20세기까지 백신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천연두, 광견병, 결핵, 소아마비, 홍역, MMR 등 6가지 백신을 탄생시킨 전염병들이 역사에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고,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과정을 통해 백신을 개발해왔는지 이야기한다.

코로나19 사태로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온 전염병이 역사에 남긴 피해 상황에 주목한 책들과 달리 이 책은 전염병을 이겨내려는 극복의 역사를 다룬다.

살림. 266쪽. 1만6천원.

연합뉴스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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