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수프·지구 온난화의 모든 것
지난 1년여 동안 전 세계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지난한 싸움을 벌였다. 그동안 축적해온 방역체계나 국제협력은 이 무서운 감염병 앞에서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역사는 교훈을 통해 우리에게 힘을 실어준다. 유럽에서 흑사병이 창궐했으나 중세사회의 종지부를 찍고 르네상스와 근대사회를 여는 데 기여했다. 스페인독감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을 메꾼 자동화를 앞당겼다.
KAIST 한국4차산업혁명정책센터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선언된 이후 변화될 세상을 통찰한다. 집필에 참여한 26명의 전문가는 경제, 의료, 교육, 노동, 기술, 국제협력 분야에서 코로나19의 도전을 진단하고 새로운 미래를 예측하며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책의 부제는 '코로나19와 4차 산업혁명 대전환'이다.
한울엠플러스. 320쪽. 3만6천원.
▲ 플라스틱 수프 = 미힐 로스캄 아빙 지음. 김연옥 옮김.
1907년 처음 만들어진 플라스틱은 100여 년 만에 땅과 바다는 물론 공기마저 점령해버렸다. 플라스틱은 600년이면 분해된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다. 플라스틱의 생산량이 너무 많고, 플라스틱 쓰레기가 매우 빠른 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생명은 플라스틱 섭취로 폐사하고 있고, 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을 타고 사람들의 식탁마저 점령했다. 바다에 버려도, 불에 태워도 플라스틱 쓰레기의 전체 무게는 줄지 않는다. 단지 구성 형태만 달리할 뿐. 작은 미세플라스틱으로, 그보다 더 작은 나노플라스틱으로 변해 해저에 쌓이고 동물 몸에 축적되며 공기 중에 날아다닌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플라스틱 수프 재단에서 일하는 저자는 플라스틱 오염 현장을 다양한 글과 사진으로 정리해 그동안 제시된 오염 해결책을 살피며 그 실효성도 분석한다. 그러면서 플라스틱을 덜 만들고 덜 쓰는 구조적 방법을 찾자고 제안한다. 생산자가 플라스틱의 전체 주기를 책임지고, 정부는 미세플라스틱을 제품에 활용하는 기업을 제재하거나 해양 쓰레기를 매입하는 등 사회 전체가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양철북. 134쪽. 1만7천원.
▲ 지구 온난화의 모든 것 = 제프리 베넷 지음. 한귀영 옮김.
"우리가 사는 지구 환경을 보존하는 것은 진보나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상식의 문제다."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1984년 의회 연설에서 이같이 설파했다. 지구 온난화가 미래의 지구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로 읽히기도 한다.
지구 온난화의 과학적 사실과 결과, 해결책을 질문-답변 형식으로 서술해나가는 이 책은 이산화탄소가 지구를 덥게 만든다는 증거, 인간 활동이 대기중 이산화탄소 증가를 가져왔다는 증거 등을 확인하며 기후 변화, 빙하 용융, 해수면 상승, 해양 산성화 등 지구를 위협하는 온난화 문제들을 지적한다.
그러면서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려면 에너지 기술 교체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고, 의존도가 높은 화석 연료를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며,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자는 등의 방안을 제시한다. 더불어 핵융합 기술, 우주의 태양 에너지, 지구공학 등 미래 에너지 기술이 필요하다고 일러준다.
사람의무늬. 160쪽. 1만8천원.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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