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내주 승인 계획…집행위 "27개국 같은날 접종"
이스라엘도 19일 접종…첫 접종자는 네타냐후 총리
'코로나19 봉쇄 강화' 발표하는 메르켈 독일 총리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영국, 미국에 이어 독일도 연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들어가기로 했다.
유럽연합(EU)은 규제당국의 승인이 나오면 최대한 빨리 27개 회원국이 동시에 백신 보급을 시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베를린 시 정부는 독일 주들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을 오는 27일(현지시간)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같은 방침은 옌스 슈판 독일 연방정부 보건부 장관과 16개 주 정부의 보건 관리들의 코로나19 대책회의가 열린 뒤 발표됐다.
슈판 장관은 독일 기업 바이오엔테크가 미국 기업 화이자와 공동으로 백신을 개발했음에도 EU의 승인이 없어 미국이나 영국보다 접종이 늦어지는 상황에 불만을 토로했다.
독일은 EU 법규를 준수해야 하는 회원국으로서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이 없으면 새 백신을 사용할 수 없다.
백신 접종이 지연되는 사이 독일에서는 이날 신규 사망자가 952명으로 코로나19 유행 후 최다를 기록하는 등 상황이 악화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주지사들은 확산세를 꺾으려고 이날부터 최소 다음 달 10일까지 강화된 봉쇄조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은 독일에서 요양원에 거주하는 고령자들이 가장 먼저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EMA는 애초 29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심사할 특별회의를 열 계획이었으나 최근 일정을 21일로 크게 앞당겼다.
EU의 한 고위관리는 EMA에서 긴급사용 권고가 나오면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오는 23일 회원국들에 최종 승인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유럽의회에 출석해 "되도록 빨리 27개국이 함께, 같은 날 백신 접종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백신 접종이 뒤처지는 회원국이 없도록 막고 접종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해 위기 대처에서 응집력을 보여준다는 게 EU의 계획이다.
EU에서 탈퇴해 자체적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긴급승인한 영국은 이미 지난 8일 접종에 들어갔다.
나딤 자하위 영국 백신 담당 정무차관은 백신 프로그램 실시 이후 일주일 동안 모두 13만7천897명이 접종을 마쳤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자하위 차관은 더 많은 곳에서 접종이 가능해짐에 따라 코로나19 면역력을 갖게 될 인구 규모가 신속히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스라엘도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접종을 오는 19일 시작하기로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솔선수범 차원에서 자신이 가장 먼저 접종을 받기로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모범을 보여 접종이 가능하고 필요하다는 점을 설득하기 위해 최초 대상으로 삼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접촉한 사람들 가운데 확진자가 나와 지난 14일부터 자가격리 중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내년 1월 말까지 수백만 회분 백신이 사용 가능할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적극적인 접종을 권유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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